아시안게임 태권도 목표달성…적극적 공격만이 승리방정식임을 잊지 말아야

이대훈,김태훈의 경기에서 교훈 얻어야

남자 63Kg급 이대훈 선수

남자 63Kg급 이대훈 선수

인천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폐막하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는 지난 광저우를 넘어서 금메달 6개를 획득, 당초 최소 목표를 이루었다.

이번 태권도 경기가 있기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먼저 경기에 나서는 선수중 5명이 국제경기 경험이 전무한 것이 그 첫번째였다. 결과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날 대표팀 남자 막내 74kg급 송영건(18·청주공고)이 준결까지 진출했지만 경험부족이 드러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이와 반대로 대표팀의 여자 막내인  이다빈이 62㎏급 경기에서 순조롭게 결승까지 진출, 결승에서 중국 장후아 선수를 맞아 경기 막판까지 7-7로 맞서다 마지막 극적으로 공격에 성공 8-7로 신승하였다. 노련한 중국선수에 말려 들지 않고 오히려 막판 과감하게 공격한 것이 승리의 키포인트였다.

둘째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3개의 금메달을 수확,전날 노골드의 치욕을 씻었다. 그러나 시원한 공격은 온데간데 없고 앞발을 들고 상대방의 몸통을 노리거나 머리부분을 터치하려는 소극적인 공격이 계속 되었다. 태권도의 시원한 발차기를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들에게는 맥빠지는 경기들이 아닐 수 없었다.

이대훈,김태훈 경기에서 교훈 얻어야 

경기 셋째날 적극적인 공격만이 승리방정식이며 태권도의 참재미를 찾아준 것이 바로 남자 63㎏급 이대훈이었다. 이대훈은 전경기를 점수차승(12점차이상)으로 승리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지만 그가 빛났던 것은 끊임없이 공격하며 상대를 압박한 것이다. 공격의 강도도 발을 들어 콕콕 찍는 발펜싱이 아닌 제대로된 공격이 계속 되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은 위축되어 피하기 바빴고 허점이 더 드러나며 이대훈의 공격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관중들도 이대훈의 경기를 보며 열광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전자호구로 인한 터치 위주의 경기와 넘어지면 무조건 경고가 난무하는 가운데 군계일학인 이대훈의 호쾌한 발차기를 보니 속이 시원할 수 밖에 없었다.

대회 마지막날 최경량급이 54Kg급의 김태훈의 경기도 박진감이 넘쳤다. 결승전에서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밀어부쳤고 점수를 잃게 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경기운영으로 태권도 경기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계속 살아 남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비단 태권도뿐만이 아니다. 다른 종목들도 한 국가의 독주를 막기 위해 양궁의 경우 세트제를 도입 실제로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 가운데도 양궁 대표팀은 수시로 변경되는 규칙에 적응하며 세계최고의 실력과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태권도에서 전자호구가 도입되고 난 후 적응실패로 우리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 게임과 런던 올림픽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이란과 같은 나라의 경우 전자호구의 맹점을 십분활용, 긴다리를 이용하여 전자패드를 찍어 점수를 얻는 발펜싱 전략으로 많은 금메달을 수확하였다.

남자 54Kg급 결승에서 김태훈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 사진=SBS캡처

남자 54Kg급 결승에서 김태훈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 사진=SBS캡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은 전자호구에 적응된 모습을 보였지만 무엇보다 어떤 방식으로 변경이 되더라도 이대훈이나 김태훈과 같이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방을 압도하고 승리하는 모습을 선보인다면 경기방식도 좀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변경될 수 있다. 태권도는 올림픽 영구 정식 종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상 여론에 추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야구가 올림픽에서 퇴출된 예를 보더라도 이는 명약관화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대표팀은 종주국답게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태권도의 발차기가 세계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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