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에 도움되는 품새 개발 되어야

[인터뷰] 이병호 사범 9단에게 듣는 태권도 이야기 2

1편 검은 대륙 아프리카 태권도 함성 반드시 올 것에 이어 계속 

세계가 경제 문화의 총칼없는 무한 경쟁속에 태권도는 원조 한류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전통 무예 문화상품이다. 아프리카에서 아리랑을 알리고 태권도의 진정한 멋과 향기를 전했다. 그런 이병호 사범에게서 태권도에 대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9월 4일 태권도원 개막과 국기원 등에 대한 이병호 사범의 생각을 들어보자.

-세계태권도를 알리는데 정부파견사범으로 선구자적 역할을 하셨는데요. 요즘 정부에서 정파사범 많이 늘린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
“작년에 체육부에도 들러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좋은 현상인데요. 나이가 적은 사범들이 가다보니 큰 힘을 못쓰는 것 같아요. 물론 기량은 인정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적이라는 거지요. 연륜이 있는 사범들은 협회를 아우르거든요. 고단자들이 파견될 경우 별 문제가 안되지만 4,5,6단의 사범들이 파견되면 현지 태권도 사범들이 단수가 지금은 더 높아요. 그러다보니 한국사범들에게 숙여만 왔었는데 지금은 자신들이 더 고단자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이 파견 한국사범이 도리어 따라야 된다는 거죠.

정부에서 원하는 것은 태권도를 통해서 여러 가지를 얻으려고 하는 건데 지금은 나이와 연륜이 있는 사범들이 가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어학능력 언어가 소통되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이 이야기를 작년에 체육부에서 했어요. 체육부에서 하는 얘기는 국기원에서 파견한 사범들이 심사도 잘보게 만들기를 바라는 거죠. 어떻게 젊은 사범들이 그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현지인들이 나이도 많고 단수도 최소한 7단 8단 9단으로 높은데 그것이 안통하죠.

이제는 우리도 세월이 바뀌었고 최소한 7단,8단,9단이 나가야 한다는 거죠. 태권도는 꼭 기능으로만 하는 건 아니거든요. 심사를 볼 때 고단자는 품새를 보고 겨루기를 안하잖아요. 고단자들은 태권도에 대한 연구단계거든요. 결국은 정치라는 거죠. 젊은 사범들은 정해진 일만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고단자들은 능력을 최대한 태권도를 활용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거죠.”

-국기원에 요즘 부침이 많은데요. 왕처장이라 불리는 임원이 지난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입찰비리로 고발당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그러한 자리는 권위적인 자리가 아니고 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거죠. 어떤 비리가 있었는지는 정당하게 처리가 되었으면 하고요. 단, 국기원이라는 곳은 무게 잡는 것이 아니고 자세를 더 낮추고 사범들을 포용해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넥타이 메고 배가 나오고 했는데도 그 사람 멋있는거고 아프리카에서 빠짝 말라서 말라리아 걸려가면서 고생하고 돌아왔지만 대접을 안해요. 국기원 대표시범단으로서 활동도 많이했고 국기원을 친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옛날에 내가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겉으로는 반가운 척을 하지만 ‘뭐 좀 들고 왔나’ 하거든요.. 우리는 못 들고 와요. 뭐 있어요. 아프리카에서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국기원이 고쳐야 한다는 거죠. 태권도는 혼자하는게 아니에요. 우리모두가 같이하는 거죠. 그런 예가 있었어요. 제 제자가 한국에 처음 나오는데 단증을 500개,600개 가지고 와요. 일단 그렇게 연결되면 우리는 아웃이거든요. 빠지라는 거죠. 얼마전에 태권도한마당에도 제자들이 와서 오라는데 안 갔어요. 또 제자들과 연결시켜 놓으면 나를 제외 시킬게 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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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사범의 처우개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9월 4일 태권도원이 개막식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일단 축하를 하고요. 하지만 많이 섭섭합니다. 외국에 있는 사범들이나 국내에 몇몇 사람들은 초대를 받고요. 우리 같이 해외에서 고생하고 온 사람들은 사실 역전의 용사들인데 이 사람들을 잊고 있습니다. 사람을 이용이나 하고 진흥재단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저는 주로 외국인들을 가르치고 하는 부분을 알기 때문에 협조를 다했어요. 진흥재단에서 태권도 자료를 모은다고 하여 해외 사범 연합회 연락처와 사진들을 모아서 줬는데 그것도 흐지부지 됐거든요.

어제를 잊은 것 같아요. 태권도를 누가 만들었나요? 태권도는 국기원에서 다 해왔는데.

저는 역전의 용사라고 생각해요.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가면서 열심히 했거든요. 우리는 그래요. 국기원도 가기 싫고 소외 당했다는 느낌입니다. 자기들 시합이 있을 때 우리같은 사람들 초청장 줘서 파견가서 이런일 했고를 책자를 통해서 알릴 수 있는 거거든요. 내가 아는 해외 지인들이 왔다갔지만 나에게 연락도 안해요. 세월이 그래요. 저를 태권도 사범으로서 너무 강할지 모르겠지만은 어느날 후회스러울 때도 있고 태권도 사범중에 내 도복에 대한민국이 새겨져 있어요.  ‘what should I do to my Home Contry’ 내가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태권도 사범으로서 근본적으로 태권도의 정신과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나라를 알린다는 생각으로. 현지에서도 ‘국가가 없으면 어떻게느냐’ 체육관에 대문짝만하게 국가관에 대해 새겼었고요. 그렇게 국가관을 심어줬죠. 그런데 지금은 소외된 것 같아 서운함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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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후진양성도 하고 있다. 

-태권도세계화사범연합회 사무총장으로 전세계 태권도 사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은데요.
“권익이라기보다는 친목도 도모하고 우리가 태권도를 내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우리모두가 한 것이거든요. 다들 일본에서 아프리카에서 미국에서 노력한 거거든요. 국기원,대태협,세계연맹 몇몇 사람들이 한게 아니거든요. 태권도를 바로 잡고 싶고, 기능인은 기능을 해야 하고 행정은 행정가가 보고. 태권도 낙하산들, 어느날 자고 일어나면 앉아 있고 이런 것이 없어져야 하고 진정한 태권도인들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품새같은 경우  다 알아요. 요새 인터넷들어가면 다 있어요. 그것이 아니거든요. 일선에 현지에서 쓸 수 있는 그런 운동을 가르쳐야 합니다. 저는 정말 싸워야 할 때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게 지론입니다. 물러설 수 없으면 싸우라는 거죠. 국내외적으로 사범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최일선에서 쓸 수 있는 태권도의 기능이나 정신을 알리고 함께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예를 들어 도장이 있잖아요.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사범이 있다고 할 때 혹시 현지에서 제자를 보냈을 때 우리가 최소한 식사를 대접하고 도와줄 것이 있으면 도와주는 거죠. 사무실이 있으면 케냐 사범들의 한국 사무실이 되는 거죠. 선후배 사범들 친목 도모해서 좋은 일은 같이 기뻐하고, 나쁜일은 서로 나서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정파사범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데 사범님 전에 나갈때는 어땠는지?
“정파 사범 월급이1700불정도라고 들었는데 그때와 똑같아요. 단, 급수가 있는데 오지에 가는게 1700불,가족 수당까지 2200~500불 정도 돼요.. A급,B급 등으로 급수가 나뉘는데, 튀니지로 갔을 때 200불 깍드라고요. 안전하다고. 옛날에는 2년씩 했거든요. 그리고 재계약,재계약, 하지만 너무 짧아요. 요즘은 1년 단위 계약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건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옛날처럼 2년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태권도 심사와 관련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예를 들어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나한테 추천을 받아서 국기원에서 심사를 받고 싶은데 그게 안되게 되어 있어요. ‘나는 초등학교 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한테 추천을 받고 싶다’ 왜 이게 안되냐는 거죠. 우리 사범연합회도 추천을 못합니다. 그런데 외국에 가보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가지고만 있는 몇몇 사람들은 협회를 통하고 가능했어요. 그런데 그마저도 이제와서 안된다는 거죠.

내가 왜 내 제자를 추천 못하느냐는 거죠. 심사를 보는 심사관이 내가 9단이면 8단 볼 수 있고 9단도 볼 수 있잖아요. 지금까지 배울 때는 연륜 있는 분들의 추천을 받아 했는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는 거죠. 추천 받고 싶다는게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또 힘센 미국같은데는 직접 사범이 할 수 있고 못하는 아프리카나 동유럽은 그렇지 않고

심사비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데는 70불 내야하고 어떤데는 깍기도 하고요. 전세계적으로 똑같아야죠. 그래야 비리가 안생기죠. 정작 정파사범들은 땀만 흘렸지 협회의 뒤치닥거리나 하는 셈이죠.”

 -태권도 9단은 입신이라고 불리는데 처우는 어떤지?
“지금까지 평생을 한거잖아요. 미국이든 한국이든 아프리카든. 잘하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끝까지 태권도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거죠. 그렇게 배운 수많은 제자들이 국기원에 세금을 내잖아요. 9단이상이라면 최소한 예우를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저 같은 경우 11살에 입문해서 지금 59살인데 어디서든 보탬이 되었다는 거죠.

국가가 진흥재단이 국기원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뒤돌아보면 서글퍼 지는 거죠. 9단이상되고 열심히 하다보면 연금식으로 다만 얼마라도 지급된다면 좋겠죠.”

-정파사범 파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
“후진국들, 정부 파견 사범이 꼭 필요한 곳에 보내면 되요 그러나 지금은 조금 지나치다는 거죠. 모 나라는 산유국이에요. 돈 남아돌아요. 그냥 내버려 두면 한국 사범들을 초청해요. 급여도 지급하고요. 왜 한국사범들의 취업을 다 막느냐는 거죠. 젊은 사범들 유능한 사범들 많은데 취업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요. 우리 후배 사범들이 취업을 나갈 수 있도록 룰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적은 급여 받고 나가는 것이 오히려 태권도 물을 흐리는 거예요.”

-국기원에 대해서 할 말씀이 있다면?
“국기원이 뭡니까? 세계태권도 본부면서 태권도를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하는데 품새나 조금씩 바꾸면서 그게 무슨 연구인지 모르겠습니다. 태권도 품새해서 남는게 뭐 있는지 반문하고 싶네요. 품새는 반드시 겨루기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품새는 바꿔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품새를 고수를 하되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격투기도 했고 영화도 출연했고 영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싸움을 잘합니다. 유심히 보니까 눈이 빨라요. 항상 움직이고 자세가 크죠. 지금의 태권도 품새의 펀치는 약해요. 복싱처럼 허리를 틀어서 주먹이 나가야 하는 거죠. 남들이 보기에 폼이 좋아야 하고 또 폼이 좋다는 것은 잘한다는 것이죠. 품새가 겨루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연구를 했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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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기에 도움이 되는 품새가 개발 되어야 합니다. 

-품새부분에 대해 더 말씀하신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은 겨루기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거죠. 또 일선 도장에서 필요한 기본 품새를 품새를 개발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똑딱이 품새는 아닙니다. 이점에서 ITF가 잘하는 겁니다. 품새를 할 때 호흡을 밖으로 내뱉거든요. 부드럽고 허리를 틀어야 합니다. 모든 힘은 허리에서 나오거든요.

또 겨루기에 도움이 되는 품새를 개발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되면 호신술을 따로 내놓을 필요가 없어요.나는 혼자 외국에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합기도 9단입니다. 세계합기무도연맹 9단인데요. 현재 겨루기에서 아래 막고 지르고 결국은 피하는 것 밖에 없어요. 실전에서 복싱의 더킹 같은 부분이 있다면 태권도가 더욱 유연하고 파괴력이 있을 겁니다. ”

-요즘 태권도 도장들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전체 태권도 인구중에 선수는 1%입니다. 따라서 최일선의 사범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합니다. 최일선에서 어린이,청소년들한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건강태권도 같은 거죠.

요즘 보면 태권도도장이 아니고 태권도 탁아소 거든요. 얼마든지 할 수가 있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하고요.”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저는 다시 태어나도 태권도를 할 것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선후배 사범들이 국내외에서 한국의 민간 외교관으로 우리나라 문화의 첨병으로 도복한벌 메고 오대양육대주를 누볐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아까도 말씀 드린바와 같이 이런 분들,저는 역전의 용사라고 부르는데 이런분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처우가 개선 되었으면 합니다. 세계화사범연합회에 뜻있는 국내외 선후배 사범님들의 많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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