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739) 고통의 저끝
박완규 주필
하나는 바위틈에 떨어지고
다른 하나는 흙 속에 묻혔다.
흙 속에 떨어진 소나무 씨앗은
싹을 내고 쑥쑥 자라났다.
그러나
바위틈에 떨어진 씨앗은
조금씩 밖에 자라지 못 하였다.
“날 보라니까 나는 이렇게 크게 자라는데
너는 왜 그렇게 조금씩 밖에 못자라니?”
바위틈의 소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이깊이 뿌리만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엄청난 태풍이 몰아쳐,
산위에 서 있던 나무들이 뽑히고 꺾여지고 있었다.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는 꿋꿋이 서 있는데
흙속에 서 있는 나무는 뽑혀 쓰러지고 말았다.
“왜 내가 그토록 모질고 아프게 살았는지 이제 알겠지?
뿌리가 튼튼하려면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거야”
우리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는 일은 모두
고통의 순간을 거친 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고통의 저끝 한자락에는
기쁨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슴 한켠에
희망의 보금자리를 틀어쥐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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