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735) 7일간 쓰레기와의 동거

박완규 주필

완규J250 - 복사본오랜만에 돌아온 집 앞
쓰레기장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걸 보니
수거차량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봅니다.

한번만 수거하지 않아도 저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쌓이는 걸 보니
퍼뜩 심각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 만든 것들 중 쓰레기가 될 운명을
타고 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집안에 들어서서 둘러보니
언젠가 쓰레기로 변할 것들로 가득하고,
방금 봐 온 장바구니를 열자
곧 만들어질 쓰레기량에 황망해집니다.

플라스틱이 개발되면서 쓰레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바다에는 한반도만한
쓰레기 섬이 떠다니는가 하면,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잘못 삼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바다동물이 허다합니다.

소비의 상징인 미국인들이
1인당 하루에 배출하는 쓰레기량은
서유럽 사람들의 두 배인 1.8kg으로 단연 세계 최고인데,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큽니다.

미국 사진작가 Gregg Segal은 최근
’7 Days of Garbage(7일간 쓰레기와의 동거)’라는
사진 시리즈를 내놨는데, 편리함의 대가는 반드시
누군가가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종을 울려주고 있습니다.

작가의 친구나 지인들의 일주일 동안의
쓰레기를 모아 잔디 위, 또는 모래 위에서
쓰레기와 인간과의 관계를 하이앵글로 보여줍니다.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런 쓰레기장에서 살고 있을 것입니다.

사무엘 존슨은
“자연계에서 등을 돌리는 것은 결국
우리 행복에서 등을 돌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너나없이 일회용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덜 배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쓰레기로 덮이어가는
지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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