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659) 벗은 벗이다
박완규 주필
징키스칸은 항상 자신의 어깨에 앉은
매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사막에서
종재기로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그만 매가 물을 엎질렀습니다.
목말라 죽을 지경인데
물을 마실려고 하기만 하면
매가 계속 엎지르는 것입니다.
일국의 칸이며,
부하들도 보고 있는데
물을 먹으려 하면 매가 계속해서
엎질러 버리니 매우 화가 났지요.
한번만 더 그러면 죽이리라 작정했는데
또 엎지르자 결국 칼로 베어 죽여버렸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물속을 보니 그 속에
맹독사가 내장이 터져 죽어 있는 게 아닙니까.
물을 먹었더라면 즉사할 수 있었을텐데
매는 그걸 알고 물을 엎질렀던 것이었죠.
그는 친구(매)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고
매를 가지고 돌아와 금으로 동상을 만들고
한쪽 날개에
“분개하여 판단하면 반드시 패하리라”
다른 날개에
“좀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벗은 벗이다”
라고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인하여
우정을 져버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사정이 있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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