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화학적 결합 이뤄 시너지 낼 수 있을까?

다음카카오 합병...성공과 실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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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최세훈 대표(좌) 카카오 이석우 대표(우),<사진출처=다음카카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포털사이트 2위인 다음과 모바일 업계 2위인 카카오(1위 네이버의 라인)의 전략적 공생으로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 시너지 낼 수 있을까?

- 예상할 수 있는 성공 시너지 효과들은?

 

다음클라우드와 카카오 플랫폼간 연동으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찾아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웹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또한 다음 계정으로 카카오톡을 카카오톡 계정으로 다음을 접속할 수 있어 모바일의 강점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넘나들 수 있게 된다. 검색 시장 2위라고는 하지만 초라한 2위인 다음의 입장에서는 카카오톡 연동을 통한 검색이 늘어나게 되면 10년동안 네이버에 뺏겨 있던 검색시장의 패권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사진 다음웹툰

▲ <사진=다음 웹툰> 다음카카오의 합병으로 다음 웹툰 검색이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의 정책중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웹툰의 경우도 카카오 페이지와 다음웹툰 공생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즉, 카카오톡은 개인간의 밀착성이 높기 때문에 카톡친구들간의 공유로 웹툰 확산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웹툰 검색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카카오톡

▲ <사진=카카오톡>

- 그렇다면 실패할 경우의 수는?

이번 합병의 경우 상장 회사인 다음이 비사장회사인 카카오를 인수합병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들여다보면 현재 다음 시가총액이 1조원 정도이고 카카오의 비상장 주식이 시가 총액 2조5천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카카오의 우회상장을 통한 다음 인수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 경우 카카오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다음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기도 전에 카카오의 뜻대로 통합법인이 운영되어 다음 고유의 좋은 부분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직원수는 늘어나지만 과연 윈윈을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즉, 다음의 본사는 제주에 카카오 본사는 판교에 있어 실제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합병 발표에서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본사를 제주로 두기로 합의 했다지만 실제는 기존의 다음과 카카오 직원들은 이동없이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다음과 카카오 각회사가 추구해오던 사업 영역이 포털과 모바일이 주력이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존의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현재 다음은 약 2600명이, 카카오는 약 6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시가총액과 사원수가 늘어나는 외형상의 덩치 키우기는 가능할지 모르나 실질적으로 두회사가 하나의 회사로 융합되어 시너지 효과가 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두회사의 비슷한 사업 영역은 한쪽이 불가피하게 없어지게 될 전망이다. 즉, 카카오톡(이하 카톡)과 마이피플(마플)의 경우 기능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카톡이나 마플 중 하나는 사라지게 될 운명인 것이다. 이 경우 업계에서 터줏대감인 카톡으로 마플이 흡수될 경우의 수가 높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다음쪽 관계자들의 반발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마플이 소멸되더라도 마플에 있던 독창적인 기능들(스티커 등)을 어떻게 카톡에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다음 마이피플

▲ <사진=다음 마이피플> 다음카카오의 합병으로 카카오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다음에서 정책적으로 밀고 있던 ‘버즈런처’,카카오의 ‘카카오런처’는 완전히 겹칠 수 밖에 없다. 전자와는 다르게 이 경우 버즈런처가 카카오런처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카카오쪽 관계자의 반발을 가져오는 반대적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은 물리적 합병 차원에서 보면 외형 키우기 측면에서는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다음카카오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 새로운 원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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