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645) 잊어버림
박완규 주필
붕어가 어항에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기억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람쥐의 건망증은 더 심해서
도토리를 땅속에 묻은 채 잊어버리는 까닭에
상수리나무 숲을 이룬답니다.
잊지 못해 힘들 때가 있지만,
잊어버림으로 득이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기억해야 할 것들도 많지만,
잊어버려야 할 것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전진하는데 방해가 되고
삶의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난 날 실수나 실패의 쓴잔,
미움이나 노여움, 자신의 약점이나
신체적 결함 따위는 다 잊어버리고
평화와 안식의 휴일을 맞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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