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상 커플의 ‘살신성인’ 국민애도 물결

"故김기웅·정현선씨와 박지영씨 등 숭고한 희생정신 기려 의사자로.." 청원운동 확산

커플1진도 앞바다서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 참사사고가 인재(人災)로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그 선상에서 착한 사랑을 키워왔던 고(故) 김기웅·정현선 커플의 ‘살신성인’ 정신이 알려져 슬프고도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또 이들 커플과 故 박지영씨에 대해 ‘의사자’ 등재를 시키자는 청원운동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故 김기웅·정현선 커플은 사고 당시 배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 갑판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배 속에 갇힌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오히려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커플219일 오후 정씨의 빈소가 차려진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는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정씨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정씨를 목격했다는 그는 정씨 어머니를 붙잡고 “김씨와 정씨가 당시 탑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배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치며 떠 밀었다”며 “이후 두 사람은 다른 탑승객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런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고 비통해 했다.

사고 당시 3층에 있던 김씨는 사고를 인지하고 잠자고 있던 동료들을 깨워 탈출시키고 정씨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지 못한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정씨의 직장동료나 가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10년간 선상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탈출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한 ‘정장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평소 남자 못지않은 일을 거뜬히 해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정씨의 언니는 “어쩌면 좋으니. 너(동생)의 모든 유품이 물에 잠겨 너를 기릴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며 비탄어린 혼잣말을 쏟아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KakaoTalk_34a01274ad7cb6f0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먼저 탈출한 이모 선장 등 선박직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한모(54)씨는 “단원고 학생들도, 승무원들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 선장과 항해사 등이 배와 탑승객들을 모두 버리고 먼저 탈출하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저승에서도 이승의 사랑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두 사람을 나란히 안장했다. 이들은 4년간 열애하다 올 가을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이들 아름다운 커플의 장례식장 발인 엄수를 지켜본 국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천국에서 행복하게 영면하길 축원한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 이들 고(故) 김기웅·정현선 커플과 고(故)박지영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의사자’로 등재시키자는 청원운동이 인터넷 포털과 일부 언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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