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태권도원, 개원식 앞두고 가봤더니…?

▲ 태권도원 숙소에서 바라보는 도약센터 앞 야경.

▲ 태권도원 숙소에서 바라보는 도약센터 앞 야경.

오는 24일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이 개원식을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한 태권도원은 올해 4월 1일 정상적으로 개원하여 손님맞이하고 있다. 15일까지는 입장료 및 이용료는 무료로 운영하고 프로그램 따른 예약손님에게 한해서 금액을 부과하고 있다.

개원식을 위해 태권도진흥재단은 각 인사, 언론, 태권도 인들에게 초대장을 발송, 본지 또한 그 초대장을 받은 상태이다.

초대장에는 “위대한 체·인·지의 시작”이라는 타이틀문구로 시작하여 “모시는 글”이 이어졌다.

▲ 태권도원 내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실 입구는 주말이라 문이 잠겨있다.

▲ 태권도원 내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실 입구는 주말이라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본지 또한 이와 관련하여 많은 기대를 가졌고, 개원식을 앞둔 태권도원을 진단하기 위해 편집회의를 했다. 마침 한 단체(A도장, 이 관장)가 태권도원을 방문한다는 정보를 듣고, 기자는 그 일행들과 동행을 하기로 했다.

12일부터 13일까지(1박2일) 예약된 한 단체의 일정에 맞춰 기자도 태권도원을 방문하여 탐방 기사를 작성할 것이라는 것을 태권도진흥재단에 사전 고지(告知), 이를 협조를 당부했다.

태권도원 브로셔((brochure)를 보고, 그 일정에 맞춰 오후 1시에 도착, 차량으로 도착하기까지는 순조로웠다. 다만 이정표 설치가 미흡하여 네비게이션이 없는 승합차로 찾아오는 이들에게는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하는 기자의 생각이다.(최초 10km 내 이정표 확인)

기자와 A도장 일행은 태권도원 정문 출입구에서 출입증을 교부받고, 안내원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사항이라 출입통제원에게 안내원이나 가이드 하는 이를 찾았다. 이에 무전으로 확인 후 도약센터로 가면 된다고 일러줬다.

도약센터 입구에 도착한 기자와 A도장 일행은 역시나 안내원을 볼 수가 없었다. 프론트에서 항의를 하자 행사지원팀(외주업체 두잉소속)에서 급히 이모씨가 안내를 맡았다. 그러나 브로셔 일정과는 무관하게 진행했고 태권도의 관한 지식도 전무(全無)해 도원시설과 박물관을 관람하는 일행들에게는 전혀 그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다.

또한, 저녁식사 마친 후에는 프로그램에 관한 일정은 없는 상태라 많은 시간을 숙소에서만 보내어야했다. 보통 저녁시간을 5시에서부터 6시까지라고 볼 때, 취침시간을 10시로 둔다면 약 4~5시간을 숙소에서 개인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시간에 야간을 이용한 볼거리 또는 수련장에서 태권도를 익히는 과정을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체험관은 10시 20분에 개방, 표를 구입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표를 구입하려면 이 건물이 아닌 매표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10시부터 문을 열는 매표소는 먼저 선점(先占)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이는 인원 비례 시간도 늘어나고 한정(限定)된 시간 내 체험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날 A도장 일행도 초등학생 18명, 중·고등학생이 4명이지만 오전시간을 여기에서 소비를 다했고, 체험시설도 이용을 다하지 못한 상태이다.

▲ 태권도원 체험관에서 직원이 고장으로 인해 사용불가하다는 체험시설 기구.

▲ 태권도원 체험관에서 직원은 “고장으로 인해 사용불가하다”고 말한 그 문제의 체험시설 기구이다.

체험관 담당자도 이를 증명하듯 갑작스런 고장으로 인해 몇 가지 시설은 이용불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시설 중 시간소요가 많은 시설만 왜 고장이 일어났을까? 마케팅부서 집계 내용에 의하면 그동안 방문한 인원 중 일일 최고 방문인원 수는 1000명까지 왔다고 한다. 그러나 20여명의 체험인원수로 오전과 오후로 본다면 40여명밖에 소화할 수 없어 960여명은 체험공간을 이용할 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더불어 체험공간도 좁아 체험자와 대기자들이 뒤섞인채 있어야했다. 안내원이나 도우미를 각 체험시설마다 배치시켰으면 더욱 원활하게 운영이 되지 않았을까한다.

태권도원은 특수성을 비춰볼 때 직원들 근무제부터 논의가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마케팅부서 담당자는 “평일에는 거의 관람객은 없고, 주말에만 관람객이 많다”고 했으나 직원들은 “주5일제 근무제로 주말에는 거의 출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의 서비스마인드가 필요하며, 그 교육을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 이는 태권도진흥재단의 마케팅부서인 박모 부장이 이를 인정한 말이기도 하다.

태권도원은 그동안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했고, 그리고 개원을 했다. 그러나 손님맞이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개원을 했다는 방문객들의 중론이다.

앞으로 태권도진흥재단은 직원들 서비스에 관한 철저한 교육으로 인해 방문객들에게 빈축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하고, 태권도원 내 시설에 관한 설명이나 안내문을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해야 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곳곳에 안내원들이 투입해 묻는 이들로 하여금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해줘야할 것이다.

더불어 태권도라는 특수성을 비춰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번일정으로 인해 태권도 인이 느끼는 태권도원의 정서는 사실상 ‘주객전도(主客顚倒)’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태권도진흥재단이 외주를 준 업체들만 믿고 의지하는지, 왠지 시설관리공단과 같은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 태권도원 도약센터 앞뜰에 ‘반송’나무를 심어 놓았다.

▲ 태권도원 도약센터 앞뜰에 ‘반송’나무를 심어 놓았다.

끝으로, 기자가 바라는 태권도원은…

태권도원 뜰에는 ‘반송’나무가 있다. 반송나무는 ‘5월에 꽃이 피고, 9월에 결실한다’고 하듯 태권도 인들이 바라는 것도 4월 24일 개원식과 더불어 태권도원이 힘찬 도약하기를 바라며, 그 결실을 맺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남았으면 한다.

다음 편에는 태권도 인들이 찾는 태권도원의 프로그램은 어떤지 그 내막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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