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605) 수채화든 유화든
박완규 주필
이따금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됩니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떻습니까.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임에야.
때로는 수채화처럼
그게 여의치 않아 때로는
유화처럼 군대 군대 덧칠해 가며
살아간들 또 어떻겠습니까.
누구나 다 그렇게
한 세상 살다 가는 것을
맑은 영혼 하나만
가져가게 되는 것일진대…!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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