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진 핀란드 한인회장, 유럽의 ‘태권도 전도사’

핀란드 태권도사범과 2주일정 내한...국기원-태권도원 등 방문

PYH2014040113220037100_P2[GTN TV=장한별 기자]  “태권도를 처음 알릴 때처럼 핀란드에 한국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두 나라 간의 교류를 돕고 싶습니다.”

황대진(72) 핀란드 한인회장은 2주간의 일정으로 2명의 핀란드 태권도 사범과 함께 지난달 31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4명의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인과 함께 방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에서 태권도 시범을 하고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 부지를 방문한 데 이어 2년 연속 핀란드에 한국을 소개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황 회장은 2일 본지와 만나 “30여 년 전 처음 핀란드에 갔을 때 태권도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인기가 많은 운동이 됐다”며 “핀란드와 한국은 서로 배울 점이 많은데 이런 여행을 통해 한국을 더욱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963년 태권도 국가대표까지 지낸 황 회장은 37세가 되던 1979년 핀란드로 이주해 핀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에 태권도를 보급했다.

현재 핀란드에서만 5만여 명의 동호인이 150여 개의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황 회장은 핀란드의 태권도 교육 열기에 대해 “처음에는 동양무술에 대한 관심 덕분에 성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는데 최근에는 한국과 비슷하게 어린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러 많이 온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아이만 태권도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와 함께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익혀나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도 하며 대화가 많아진다”면서 “아이와 일상을 함께하며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7년간 태권도를 수련해왔다는 사미 레티란타(41) 사범은 “태권도는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운동이고 오랜 기간 꾸준히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을 단련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핀란드와 한국의 교류가 많지 않다 보니 태권도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도 정작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 핀란드에 갔을 때 한 명의 제자로 시작했듯이 한국 문화도 차근차근 알리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방문에서 태권도 이외의 양국 간 교류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의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다녀갔는데 이번에는 핀란드 교육자들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을 배우러 오는 헬싱키 철도청의 일정도 황 회장이 직접 조정하고 있다.

황 회장 일행은 1일 개원한 태권도원 등을 돌아보고 오는 12일 출국한다.

황 회장은 외국인으로서 태권도를 비롯한 복지·정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공로로 지난 2012년 말 핀란드 정부로부터 백장미 훈장을 받는 등 양국 정부로부터 수차례 표창과 훈장을 받기도 했다.

“7년 전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데 2015년 선거에도 도전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사 낙선한다고 하더라도 단일민족 국가인 핀란드에서 주류 정치에 도전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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