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상상하든 그 이상! 대만의 태권도 열풍

최고 인기스포츠 중 하나...첸시췬-추무옌 국민영웅으로 추앙

44[GTN TV=이석제 기자]  대만의 태권도 열풍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대만에서 태권도는 최고 인기스포츠 중 하나. 최근 미국프로농구(NBA)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야구에 이어 2~3위의 지위를 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만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2, 은메달 7, 동메달 12개를 획득했다. 그 중 태권도에서만 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5개를 얻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대만에 건국이래 첫 금메달을 안긴 첸시췬과 추무옌은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태권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양수쥔이 장비문제로 실격 당하자 음모론과 함께 반한 감정이 일어날 정도였다.

2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시작된 제10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대만의 태권도 인기를 살펴보기에 충분했다. 청소년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1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개막식이 열릴 무렵에는 1만5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이 거의 다 찼다. 클럽 선수 등 태권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중들도 많았다.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태권도 관련 상품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

대만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질 때는 엄청난 응원이 쏟아졌다. 대만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상대국 선수들이 압도되는 모습이었다.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대만은 첫날 2명이 메달을 획득했다.

이 같은 대만 태권도의 열기는 정부의 지원에서 시작됐다. 대만은 정부에서 태권도를 핵심 종목으로 지정하고,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 한국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소년 정책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체육시간에 가르치는가 하면, 매년 가오슝 등에서 다양한 태권도 캠프를 정부의 주도하에 개최한다.

청소년과 성인 역시 심신 단련을 목적으로 태권도를 즐긴다. 태권도 저변이 넓어지며 우수한 인재들이 탄생했다. 대만은 한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역대 메달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횟수도 많아졌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는 국민적 인기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각종 태권도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태권도의 매력을 선사했다. 격파 등 전형적인 시범공연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POP의 안무에 맞추고, 뮤지컬 형식을 따오는 등 현대화되고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졌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 16명과 대만 초등학생 100명과 함께 한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WTF 시범단은 개막식이 열리기 6일 전 대만에 도착해 40개 초등학교에서 100명을 모아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 WTF는 앞으로도 대회를 개최하는 해당 국가의 유망주들과 합동으로 무대를 꾸미는 시범공연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남녀 10체급씩으로 나눠 치르는 이번 대회에는 만 15∼17세(1997년 1월 1일∼1999년 12월 31일 출생자)의 태권도 꿈나무들이 출전한다. 107개국에서 792명의 선수가 출전 신청을 하며 참가국 및 선수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10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는 26일까지 진행된다.

댓글 쓰기

Photo New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