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야? 패싸움 아냐?!!” 정찬성-최두호 왜놈과 2:2 격투

UFC페더급 日,카와지리 타츠야-히오키 하츠...4명 케이지 동시대결

resize_140314_tagmatch_59_20140314113304순수 국산 파이터 정찬성과 최두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케이지에 오른다. 상대팀은 일본의 카와지리 타츠야와 히오키 하츠. 네 명의 UFC 페더급 선수가 동시에 2대 2로 싸운다.

일단 자신이 맡은 상대에 집중해야 한다. 한 눈을 팔다가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를 압박해 공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위기에 빠진 우리 편을 도와줄 수 있다. 반대로 여차하면 두 명의 상대들에게 몰매를 맞는다.

종합격투기에 복식(複式)경기가 도입된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지만 종합격투기 팀플레이가 상상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브라질에선 2대 2 종합격투기 복식경기를 도입한 ‘더블 파이팅(Double Fighting)’이라는 실험적인 단체가 만들어졌다. 최근 공식경기까지 치렀다고 한다.

‘더블 파이팅’을 출범시킨 대표 카를로스 나슬리는 “독특하고 새로운 것을 종합격투기 시장에 심어주고 싶었다. 두 명의 파이터가 두 명의 파이터와 맞서는 그림은 충분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의 규칙은 UFC 등 기존 종합격투기와 동일하다. 5분 3라운드제로 케이지 위에서 진행한다. 다만 1대 1이 아닌, 2대 2라는 것만 다르다. 승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만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꽤 그럴싸하다. 각자 상대와 싸우다가 같은 편이 불리하면 슬쩍 붙어 도와준다. 조금이라도 쉬면 상대팀에 승기가 넘어가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 관중 입장에선 지루할 틈이 없다.

세계 곳곳에서 종합격투기 복식경기에 대한 실험은 계속돼왔다. 러시아에선 장애물경기에 격투기를 접목한, 2대 2 또는 3대 3 경기 ‘힙쇼(Hip Show)’가 이미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출발 드림팀’ 장애물 경기의 세트장에서 종합격투기 대결을 펼치는 듯한 이 신기한 러시아산 신종스포츠는 최근 미국 진출까지 성공했다. 오는 15일 미국 AXS TV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오는 5월에 미국에서 예선을 열고, 7월에 ‘세계힙쇼챔피언십(International Hip Show Championship)’을 연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오락성에서 흡입력이 강해 미국시장에서 대박을 꿈꾸는 중이다.

사실 2대 2 종합격투기의 원조는 일본이다. DEEP이나 ZST 등의 단체에서 10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그러나 링에 동시에 네 명이 올라가는 형식은 아니었다. 한 명씩 올라가 싸우다가 태그를 하면 교체가 가능한 룰이었다. 프로레슬링의 영향이 컸다.

미국에선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이 서로의 눈치를 보며 총싸움을 벌이는 영화 ‘놈놈놈’의 클라이맥스 장면처럼 세 명이 각자 싸우는 방식의 ‘산도 파이트(Sando Fight)’라는 대회가 개최된 적이 있다.

투기스포츠에서 2대 2 복식은 우리나라 태권도 겨루기 경기에서도 이뤄졌었다. 2008년 제2회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에서 각 팀 두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매트에 올라 2대2 겨루기를 실시한 것.

특별이벤트성으로 치러진 것이라 이후에는 볼 수 없었지만 태권도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시도로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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