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로운 스포츠로 `산업 빅뱅` 만들자

유상건 / 美인디애나대 강사

image_readtop_2014_256417_139262430312193052007년 기준 미국 스포츠 산업은 영화 산업의 7배, 자동차 산업의 2배 규모다. 스포츠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미래산업 주역이다. 10여 년 전 미국인들은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풋볼을 즐기느라 21억달러를 물 쓰듯 소비했다. 앞을 내다보지 못한 많은 사업가들은 지금 ’FIFA 14’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쪽이 쓰라렸으리라.

손님은 좌판을 벌여야 오는 법이고 없는 길은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보자. ESPN의 론 세미아오가 1993년 전파를 탄 ESPN2로 자리를 옮긴 것은 첫 방송을 불과 2개월 앞두고서였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간 그는 익스트림 스포츠 관련 책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스케이트 보딩, 스카이다이빙, 인라인스케이팅, 바이킹…. 일주일간 머리를 싸매고 수험생처럼 공부한 그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올림픽’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엑스 게임’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의 새로운 스포츠는 곧 거대한 관련 산업 탄생으로 이어졌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국내 스키장에서 금기시됐던 스노보드는 이제 스키보다 즐기는 층이 훨씬 더 많다. 더군다나 보더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반영한 독특한(?) 복장을 입는다. 단순한 ’한 개의 널빤지’가 패션 산업까지 일궈낸 셈이다. 새로운 스포츠 종목을 만드는 일은 하늘에서 감 떨어지듯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별세계에서 오는 것도 아니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기존의 모든 스포츠를 특성, 구조, 형식 등 항목에 따라 분류하고 공통된 것을 뽑아 보자.

과거 우리가 즐겼던 각종 놀이와 게임 속에도 우리를 흥분시킬 새로운 스포츠의 원형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종격투기 탄생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한 가지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지구상에서 어떤 스포츠(무술)가 가장 세지?” 많은 이들은 술자리 갑론을박에 그쳤지만 누군가는 직접 판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키우고 돈을 쓸어 모았다. 새로운 판을 만들라. 그러면 그들이 몰려오리라. 거대한 산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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