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536) 아버지의 이름으로
박완규 주필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숫놈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키지요.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 점점 쇠약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맙니다.
숫놈은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그냥 뱉으면
그만 입니다.
하지만 숫놈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이땅에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누구 하나
위로해 주지 않는 그 무거운 자리.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어깨를
단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 준 적이 없습니다.
왠지 부끄럽고 미안한 맘입니다.
이제 누구의 아버지로 살아가면서
내 아버지의 묵직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당신의 위대한 아버지께
사랑을 고백해보십시오.
오늘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이여.
가정에서 내 자리가 적어지고
사회에서 어깨의 짐이 무거워지고
하루하루의 삶이 막막하고 힘들어도
당신은 믿음직한 아들이었고
든든한 남편이었으며
위대한 아버지임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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