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497) 침묵으로의 비움
박완규 주필
혹자는 마음이란 게
수 많은 생각과 수 많은 말이
쌓여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 수많은 생각과 말들을
우리는 마음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한 동안 침묵하다 보면
말이 낙엽처럼 마음속에 수북이
쌓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때로는 입밖으로 터져나오고 싶어
마음속 말들이 조바심 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한번쯤 침묵이 필요합니다.
침묵이 깊어가면 말들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고,
마음은 점차 물빠진 항아리처럼
비워지게 됩니다.
새 물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이따금 가득찬 항아리를 비워야 합니다.
지금 마음이 분주하거나 혹은,
꽉 막힌듯 답답하거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면 먼저 침묵해 보십시오.
침묵을 통해 텅 비워지는
내 안의 항아리를 가만히 들여다 보십시오.
삶에 여백이 필요하듯
우리는 가끔 침묵을 통해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묵은 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듯,
묵은 마음을 비우고 새 마음을
채우는 준비를 할 때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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