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491) 아버지의 애인
박완규 주필
한 고향서 나고 자란
두분 사이에 많은 추억이 있었죠.
주말마다 저희 집에 들러
아버지와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셨습니다.
저는 그 분을
‘작은 아버지’ 라고 불렀죠.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를 걱정한 많은 친구들이
병문안을 다녀갔죠.
그런데 유독
‘작은 아버지’ 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가장 필요할 때
그 분이 보이지 않아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까닭을 알게 되었죠.
뒤늦게 아버지를 찾아오신
그 분은 말없이 울기만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움직일 수 없었다는
말을 전하면서…
함께 늙어가는 친구의 비보에
그만 덜컥 놀라고 만 것이죠.
이젠 저희는 그 분을
‘작은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애인’으로 부른답니다.”
간밤 귀가길에
한 라디오 프로에서 소개한 사연입니다.
함께 나이들어가는 친구는
때로는 가족이나 애인보다 소중합니다.
놓치지 마십시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친구는
당신의 영혼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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