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앞둔 세계태권도인의 성지 ‘태권도원’를 가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계태권도인의 성지 태권도원(사진제공=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원’이 4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구촌 태권도 가족을 맞을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일원 231만4천여㎡ 부지에 들어선 태권도원은 2009년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첫 삽을 뜨고 나서 지난 8월 건축 준공허가를 받았다. 태권도원 조성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지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에 2천47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세계태권도인의 교육·수련·연구의 중심이자 태권도 정신 및 문화 교류의 장이 될 태권도원은 내년 4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개원에 앞서 21일 미리 찾은 태권도원은 백운산 자락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하나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4천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용 T1경기장을 비롯해 400여명을 수용하는 실내공연장, 1천40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태권도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문 박물관, 수련·연구소, 체험관, 운영센터 등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졌다.

해외 사범들과 외국 수련인들이 태권도원을 방문하고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한결같이 ‘개원 이후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말한다는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의 자랑이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

태권도원은 현재 건물 실내장식 등 마지막 단장과 함께 일반 기업체나 단체 이용객 등을 받아 시설물 및 프로그램 등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날도 수련공간인 연수원의 도약센터 입구에는 막 배송된 듯 포장도 뜯기지 않은 소파 등 집기류가 놓여 있었고 수련실 등에서는 내부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다목적 홀과 대강당 등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한 워크숍 행사로 떠들썩했다.

명상실에서는 ‘태권힐링테라피’ 지도자 교육이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한병철 경기대 경영학과 교수가 개발한 태권힐링테라피는 태권도와 사운드테라피를 접목한 것으로 태권도 동작을 활용한 호흡·명상 등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단련하는 프로그램이다. 태권도원은 이 밖에도 다양한 수련·체험·관람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무주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지난 13일 지역주민 700여명을 초청해 수련원과 박물관 관람, 모노레일 시승 등 태권도원 개방행사를 열기도 했다.

무주군은 태권도진흥재단과 함께 태권도원의 관문인 ‘무주IC’를 ‘무주태권도원IC’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태권도원 알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구석도 있다. 오래전부터 숙제였던 태권전·명인관 등 상징지구의 건립과 민자 유치 지구 공사 등에 대한 걱정이다.

태권도원은 태권도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지구, 태권도 교육·수련·연구의 본산이 될 수련지구, 종주국 태권도의 철학과 얼을 구현하는 상징지구 등 크게 세 지구로 나뉜다.

이중 상징지구는 일반인 및 기업·단체의 기부금으로만 건립된다.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질 태권전(태권도 관련 의식·교류 공간)과 명인관(고단자 수련·커뮤니티 공간) 등 상징지구 조성에는 176억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금액은 약 23억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22억원은 IBK기업은행이 후원한 것이다.

법률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자·출연해 설립된 법인·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도록 해 적극적으로 모금에 나설 수도 없는 처지다. 게다가 경제 사정으로 기업체나 일반인 할 것 없이 참여가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권도전은 회랑과 기단 등 기본시설만 갖췄다. 명인전이 들어설 곳에는 아예 ‘명인전’이라는 푯말만 꽂혀 있는 상태로 개원을 맞는다.

호텔, 전통한옥, 숙박시설 등 1천66억여 원에 이르는 민자를 끌어들여 내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할 2차 사업도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훌륭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도 청소년수련시설이나 이용권장시설로 지정이 안돼 청소년들의 이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이를 위해 유관 부처와 협의 중이다.

유진환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은 "태권도원을 방문한 분들은 칭찬과 격려를 많이 보내지만 손님 맞을 준비를 하다 보면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면서 "태권도원이 지구촌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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