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WTF총재 “올림픽 잔류 탄력받아 패럴림픽 진입할 것”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에 이어 패럴림픽 진입에도 기대를 걸었다.

조 총재는 5일(한국시간)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WTF가 최근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옵서버 국가로 등록됨에 따라 다음달 23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IPC 총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패럴림픽 진입이 가시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태권도’를 주창해 온 조 총재는 저변 확대를 위해 태권도가 패럴림픽에도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조 총재는 "지난 6월 26개국이 참가한 장애인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에 (IPC가)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태권도가 2020년 25개 핵심종목으로 선정된 것도 IPC가 비중있게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폭넓은 대회를 치르면 참가국이 더 많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영국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게임)에도 하루 빨리 정식종목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태권도는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제1회 월드그랑프리대회에서 처음으로 검정 매트에서 경기를 하는 등 WTF는 시설이나 규정에 꾸준히 변화를 주며 박진감을 끌어올리고 판정시비를 줄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미디어 노출 극대화를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구상 중이다. 검정 매트를 사용하는 이유도 그랑프리대회의 주관 방송사인 영국 BBC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조 총재는 "관중이 즐기고, 재미있는 경기가 돼야 한다. 미디어의 관심이 늘고, 중계가 이뤄지면 스폰서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마련이다"며 "(연맹 주최 대회에서는)도복에 스폰서를 노출할 수 있는 방법 등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WTF의 또 한 가지 화두는 국제태권도연맹(ITF)과의 협업이다.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소속 선수들의 교차 출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조 총재는 이와 관련한 집행위원들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MOU(양해각서)가 성사되지 않았기에 깊은 논의는 불가능했다. 실무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며 "양측의 집행위·총회를 모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집행위원들과는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서로 믿고 협조하기로 이야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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