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467) 가을의 소리가 들리세요

가을 길을 걸을 때는 다릅니다.

봄 길, 여름 길, 겨울 길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때보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쓸쓸한 가을꽃과 떨어지는 낙엽,
그리고 빨간 열매와 긴 그림자를 보게 되면
내 오늘과 내일의 모습이 뚜렷이 보입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가고 있는지,
지금 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는지가
어느 때보다 잘 보입니다.

가을은 자연과 길을 통해 내 삶의
소식을 정직하게 듣는 계절입니다.

내 삶의 겸손과 성실,
인내와 사랑의 소식을 조용히 그러나
진지하게 듣는 때입니다.

쉿~!

들어보세요.
가을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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