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태권도, 세계선수권 동반 종합우승

[푸에블라=박상원 특파원]

한국 태권도가 제 21회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정상에 오르며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았다.

한국은 21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63㎏급의 이대훈(용인대)과 여자 57㎏급 김소희(한체대)가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부서 금3, 은1, 동1개, 여자부서 금3, 은1개를 획득, 대회 마지막날인 22일 남녀 한체급씩의 경기와 관계없이 남녀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이 이날까지 거둔 성적은 2001년 제주선수권대회이후 최고성적이다.

한국 남자태권도의 에이스 이대훈은 결승에서 홈코트의 아벨 멘도사(멕시코)를 3회 28초를 남기고 16대 4로 제압, ‘12점차 승’을 거두고 지난 경주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소희는 일본 여자선수로는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하마다 마유를 15대 8로 제압하고 국제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이대훈은 2회전 초반 8-0으로 앞선 상태에서 상대에게 얼굴공격을 허용,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연속 몸통 공격으로 2회전을 12-3으로 크게 앞선 이대훈은 3회전 초반 상대의 뒤후리기 머리공격이 4점으로 인정됐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위기를 넘겼다. 승리를 확신한 이대훈은 오른발 공격으로 1점을 추가하고 종료 28초전 머리공격으로 3점을 추가, 일방적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대훈은 8강전에서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호엘 곤잘레스(스페인)에게 20대 7(12점차 승)로 승리하는 등 이날 RSC승을 거둔 준결승을 제외한 4경기를 ‘12점차 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이대훈은 “이번 대회 직전 결승 상대인 멘도사와 멕시코시티에서 겨뤄봐 서든데스로 겨우 이겼었다”며 “체력훈련을 많이 해 끝까지 밀어부칠 수 있었던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의 김소희는 그동안 국가대표로 3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했으나 4번째만인 이번에 처음 금메달을 따 기쁨이 더했다. 김소희는 8강전에서 구나이 아가키시예바(아제르바이젠)을 15대 4로 가볍게 이긴 뒤 준결에서 독일의 아나-레바 프뢰밍을 역시 13대 7로 이기며 우승을 예고했다.

“전날 몸살로 고생했다”는 김소희는 “결승전의 일본 선수가 다리를 들고 나오는 까다로운 선수여서 앞발을 들어 선공한게 주효했다”며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날인 22일 남자 80㎏급의 조유진(상무), 여자 62㎏급의 김휘랑(동아대)이 출전, 금메달을 노린다.
 

댓글 쓰기

Photo New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