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국기원 이사장 ‘갈등·반목 해소’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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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에서는 ‘조직의 달인’으로 불리는데 여기에서는 힘을 못 쓰겠더라. 다른 의견 가진 분들의 좁혀지지 않은 간극을 느꼈다."
세계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홍문종 이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국기원 운영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드러냈다.
홍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특수법인 국기원의 제2기 임시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이사장에 추대됐고, 지난 1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았다.
"(국기원 수장으로서) 아직 여러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는 홍 이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것은 ‘태권도인의 화합’이다.
그는 "1972년 개원한 국기원이 2010년 특수법인으로 전화되는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으로 우려를 자아냈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세계태권도본부이자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인 국기원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갈등으로 말미암은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기원 이사장을 선출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선 1기 집행부에서 네 차례나 이사회를 열고도 새 이사장을 뽑지 못했다.
2기 집행부 첫 이사회는 태권도 관련 시민단체 대표들이 회의장에 난입해 쓰레기와 오물을 던지고 집기를 뒤엎는 등 난동을 부려 아예 회의가 무산됐다.
홍 이사장은 이에 대해 "부처님, 예수님도 이사장 하기 어려운 곳이 국기원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며 "이제는 뜻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가 처음 통합될 때의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모든 태권도인을 아우르는 데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에 출마했다가 이날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 선언한 홍 이사장은 "조정원 현 세계연맹 총재와 서로 생각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제는 역할을 서로 달리해서 협조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고도 말했다.
국기원 이사장은 이사회 동의를 얻어 이사 중 국기원장을 임면할 수 있다.
이제는 차기 원장 자리에 누가 오를 지가 관심이다. 홍 이사장은 "많은 분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면서 "국기원에 오래 관여했던 분 중에서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큰 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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