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희 사범 “태국을 태권도 강국으로 만들었어요”



   
 

충북 충주 출신 태권도 사범이 태국에서 태권도를 보급하며 국위 선양에 힘쓰고 있어 화제다. 30여 년 동안 태권도를 연마해 온 공인 7단 정성희 사범(42·사진)은 지난 2005년까지 청주 강서동에서 직지 태권도장을 10여 년 간 운영했다. 그 동안 직지 어린이 태권도시범단 단장을 맡아 태권도 시범 발전에 기여하면서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분과 위원으로 활동해 온 정통 태권도인이다.
 
그는 현재 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재태국 한인사범연합회 상임부회장을 지내며 태국왕실 경찰사관학교 태권도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에는 태국 공주의 생일 때 한인 사범 최초로 초대를 받아 왕궁에 가기도 했다. 지금도 해마다 초대를 받고 있다.
 
정 사범이 한국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고 태국행을 택한 것은 40세가 되기 전에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이미 선진국은 태권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태권도로 조국과 지역을 알리려고 태국을 택했다. 이 곳에서 태권도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현지인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언어 소통이 안 돼 고생했다. 더운 날씨에 얼굴도 많이 타 어디를 가도 현지인들이 태국어로 말을 건다고 한다. 태국은 무에타이 종주국이기 때문에 어설프게 태권도를 하면 망신을 당한다. 어느날인가는 격파시범을 하다 손목을 다쳐 1년 동안 압박붕대를 하고 다녔다. 깁스를 하지 않은 이유는 명색이 태권도 사범인데 격파하다가 다쳤다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1년 동안 고생했다.
 
그는 태국 왕실경찰사관학교 겸임교수를 맡아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5년 째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왕실경찰사관학교 60여 년 역사상 한국인 사범의 강의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 밖에 매주 한 번씩 한국관광공사 태국지부에서 한국문화체험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UN 에스캅(ESCAP) 본부 안에 태권도장을 개설, 직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UN 산하기구로는 세 번째로 크다는 UN 에스캅은 주로 세계 에너지 및 자원을 다루고 있다. 본부는 태국 방콕에 있고 직원은 2000여 명이다. 한국 정부기관에서 파견된 공무원도 20여 명이나 된다. 그는 이 곳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1차 접수자가 4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

정 사범은 "시골 출신 사범이 해외에서 나름대로 고향과 태권도를 빛내는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지역 후배들이 나를 통해 꿈을 안고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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