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 어린이들, ‘만델라 쾌유’ 헌화 화제

[프리토리아=이병호 특파원]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입원 8일째를 맞은 가운데 태권도복 차림의 현지 흑인과 백인 어린이들이 만델라 입원 병원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주니어 다카니(14)란 이름의 흑인 학생을 비롯한 10여명의 흑인과 백인 어린이들은 이날 흰색 태권도복 차림으로 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메디클리닉심장병원을 방문해 정문 옆 벽돌담 앞에 두 묶음의 꽃다발과 종이에 남아공 국기를 그린 그림을 놓는 한편 쾌유를 기원하는 글을 담은 엽서를 벽에 부착했다.

다카니는 "그(만델라)는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백인 소년이 담에 붙인 엽서에는 "당신은 세상의 구세주입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위대함을 비길 것은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병원을 찾은 어린이들 중 흑인 소년 알라카 하니는 올해 8세로 강건해지기 위해 태권도를 배운다고 했다.

경찰이 정문에 배치돼 출입자와 차량을 일일이 통제하는 가운데 어린이들은 정문 앞에서 한 줄로 나란히 서 만델라 쪽을 향해 일제히 허리를 굽혀 절을 하기도 했다.

 

또한 어린이들은 5∼6명씩 조를 이뤄 병원 정문 앞에서 발차기와 정권 찌르기 등 간단한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린이들을 인솔한 태권도 사범 아르센 나디메(29.3단)는 "프리토리아의 3개 지역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이 함께 병원을 찾았다"며 "태권도를 배우는 한 팀으로서, 남아공 국민으로서 만델라의 쾌유를 비는 우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만델라는 지난 8일 폐 감염증이 재발해 입원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14일 만델라 상태가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중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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