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2020 올림픽 정식종목 전쟁

‘올림픽 정식종목을 향한 총성없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한 개의 2020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 결정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로 넘어갔다.

레슬링을 비롯해 야구.소프트볼,스쿼시 등 3개 종목이 후보군에 선정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겠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반 레슬링 연합전선’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0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 최종 결정권은 IOC 총회에 있다. 따라서 자칫 3개 종목 중 하나를 선정하는 안건이 IOC 총회에서 부결이 된다면 지금까지의 논의가 원인 무효로 돌아가버리게 된다.

‘반 레슬링 연합전선’의 움직임은 레슬링에 대한 동정여론이 싹튼 시점부터 시작됐다. 그 동안 올림픽 재진입 및 진입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7개의 후보종목(야구.소프트볼,가라테,우슈,롤러스포츠,스쿼시,웨이크보드,스포츠클라이밍)들은 레슬링의 구제 움직임에 크게 실망했다.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레슬링을 2020 하계올림픽 25개 핵심종목에서 탈락시킨 IOC 집행위가 불과 3개월 후에 또 다시 레슬링을 살려준 것은 어찌보면 자기모순일 수 있다. 이들 7개 후보종목의 입장에서 보면 레슬링에 한번 더 기회를 준 것은 마지막 관문인 총회에서 레슬링의 손을 들어주려는 IOC의 특혜로 비쳐질 수 있다.

따라서 레슬링과 함께 후보군에 포함된 야구.소프트볼과 스쿼시도 승산 가능성이 낮은 만큼 후보군에서 탈락한 다른 5개 종목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총회에서 이번 사안을 원인무효시키는 ‘부결 작전’에 동참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만일 9월 IOC 총회에서 2020 하계올림픽 남은 정식종목 한 자리를 선정하는 사안이 부결되면 일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 경우 태권도는 또 다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태권도는 2000 시드니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역사가 짧을 뿐 더러 그 동안 IOC의 퇴출 종목 논의에서 단골 종목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IOC 총회에서 남은 한 종목 선정 문제가 부결된다면 2월 로잔 집행위의 2020년 하계올림픽 25개 핵심종목 역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태권도가 긴장의 고삐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태권도는 IOC 집행위에서는 상당한 우호세력이 있지만 총회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 경우 올림픽 진입을 위해 무던히 공을 들였던 가라테나 우슈 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가시회생한 레슬링 역시 세계적으로 저변이 넓은 스포츠인 만큼 IOC 총회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지난 2월 레슬링이 핵심종목에서 탈락한 이유를 IOC 집행위의 인적 구성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IOC 집행위는 레슬링의 불모지인 서유럽 국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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