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국제태권도페스티벌’ 20년 성황…올림픽 영구종목 자축



   
▲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인더스트리시티의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로스앤젤레스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에서 격파 시범단이 26일(현지시간) 공연하고 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낀 25일과 26일 (현지시간)이면 해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쪽 근교 도시 인더스트리시티의 인터스트리 엑스포 센터는 태권도 열기로 가득하다.

이틀 동안 이곳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은 올해 20회째를 맞는 지역의 명물 행사다.

이 대회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미국 태권도 대표팀 감독을 지낸 전영인(59) 전 캘리포니아주 태권도협회장이 관장이 창설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1980년 미국으로 건너온 전 전 회장이 1994년 개최한 월드 태권도페스티벌이 모태가 됐고 이후 로스앤젤레스오픈 등 대회 명칭이 바뀐 적은 있지만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형식은 경쟁을 통해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리는 대회지만 내용은 태권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태권도인을 하나로 묶는 흥겨운 잔치판이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온 2천여명의 선수와 선수 가족들은 태권도 격파 시범 예술단 공연을 즐기고 각종 태권도 장비 전시와 판매 부스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빠졌다.

이번 대회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 중에 핵심 종목으로 지정돼 사실상 영구 종목이 된 것을 축하하는 뜻이 곁들여졌다.

대회장에서 ‘올림픽 핵심 종목 태권도’라는 커다란 걸개가 내걸렸다.

   
▲ 제20회 로스앤젤레스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에서 품새 경기에 출전한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 선수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태권도의 영원한 대부’ 김운용 전 국제올릭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선수와 사범들은 김운용 총재와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김 총재는 "태권도는 한류 1호"라면서 "수많은 태권도 사범들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나가 태권도를 보급한 것이 한국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가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사실은 이번 태권도 축제에서도 뚜렷하게 미국인들에게 각인됐다.

이틀 동안 축제가 열린 경기장에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내걸렸다.

개막식에서는 미국 국가와 함께 애국가가 연주됐다.

2천명이 넘는 참가자 가운데 한인은 10% 남짓이지만 경기장 곳곳에서 ‘차렷’이나 ‘경례’ 등등 한국말 구호가 울려퍼졌다.

조직위원장인 전영인 전 캘리포니아주 태권도협회장은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이 태권도를 즐기고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게 된다"면서 "미국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심성이 좋아졌다고 말할 때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축제를 후원하는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김영산 원장은 "태권도는 한국을 세계에 알린 첨병"이라면서 "한국의 문화와 정신세계가 태권도를 통해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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