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권도, 중동 여성들에게 인기 최고…다른 무술과 경쟁 중

[두바이=이병호 특파원]

중동에서 우리 태권도가 도전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공주 셰이카 마이타 알막툼은 가라테와 태권도 국가대표를 겸임할 만큼 무술 마니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UAE를 대표한 최초의 여성으로 태권도 67㎏급에 출전했다.

그녀는 당시 올림픽 개막식 때 UAE의 기수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걸프 지역 최초의 여성기수로 아랍 스포츠계에 새 역사를 써 중동의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바 있다.

셰이카 마이타가 태권도 국가대표로 널리 알려지면서 UAE 소녀들 사이에 태권도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지쓰가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큰 홍보효과를 누리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주지쓰협회는 아부다비를 ‘주지쓰의 수도’로 지정하고 아부다비 학교에 관련 수업을 신설했으며 제5회 세계 전문 주지쓰 선수권대회를 지난 4월 개최하기도 했다. 반면 중동 국가에서 태권도는 단일 협회가 드물어 폭넓은 홍보와 전파에 어려움이 있는데 UAE에서도 태권도-가라데협회란 공식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3월 4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제1회 푸자이라 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주목된다.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중동 지역 홍보를 위해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대회 전 두바이 경찰청과 경찰 아카데미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푸자이라 대회 이후 4개의 UAE 초등학교에 태권도 수업이 신설될 예정이다.

두바이 무역관 측은 “중동에서 태권도가 다른 무술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주지쓰협회처럼 지역사회와 연계해 접점을 넓혀야 한다”면서 “각 학교에 태권도 홍보대사 위촉 등을 통해 유년시절부터 경험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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