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신흥도시 푸자이라, 태권도와 동반성장?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아시아 태권도 발전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푸자이라(Fujairah) 지역이 UAE 태권도의 중흥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UAE는 1일부터 3일까지 푸자이라 오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 중이다. 당초 두바이, 아부다비 등 경제·문화의 중심지가 아닌 제3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흥행과 관련해 우려의 눈길이 모아졌지만, 개막과 함께 기우임이 밝혀졌다.

경기장에 약 1000명 가량이 입장 가능한 관중석은 대회 기간 내내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다. 선수 및 관계자들도 있었지만, 순수하게 태권도 경기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일반 관중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 열기 또한 뜨거웠는데,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전 세계 20개국 27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선수단 규모도 첫 대회치곤 상당했다.

참가 선수단 및 임원을 격려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조정원(66)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이번 대회는 UAE에서 최초로 열린 태권도 종합선수권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UAE와 푸자이라가 중동 태권도 열기의 구심점이 되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푸자이라가 국제 태권도 대회를 유치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다.

‘푸자이라의 차기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하마드 알 샤르키 왕세자가 태권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세계태권도연맹이 국제 태권도 대회 개최를 검토 중이던 푸자이라에 대회 지난해부터 운영 노하우를 적극 전수했다.

국기원 또한 올해 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알 샤르키 왕세자에게 ‘명예 6단’을 수여하는 등 태권도에 대해 친근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개최지 푸자이라 측도 국제대회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태권도를 통해 지역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푸자이라는 아부다비, 두바이 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를 이루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지만, 이제껏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그늘에 가려진 탓이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UAE가 아부다비에서 채굴한 원유를 전 세계로 수출할 핵심기지로 푸자이라를 선택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지난해 완공한 송유관을 통해 푸자이라로 하루에 150만 배럴의 원유를 보낸다. 푸자이라는 인도양을 통해 이를 전 세계에 보내는 거점 역할을 맡았다.

중동 지역에서 태권도 보급에 힘쓰고 있는 김기선 씨는 "푸자이라는 송유관 완성 이후 높은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등 하루게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성장세에 어울리는 네임밸류를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태권도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가 중동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도라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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