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WTF총재 “태권도 경기장 팔각형태로 바꿀 것”



   
 

"그 보수적인 FIFA(국제축구연맹)도 결국 골라인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잖아요.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국제 스포츠계입니다."

   
 

태권도의 2020 하계 올림픽 핵심 종목 선정이란 결과를 가지고 스위스 로잔에서 돌아온 조정원<사진> WTF(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18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야말로 태권도의 변화와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태권도는 12일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 하계 올림픽 25개 핵심 종목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2020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되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태권도는 2024 올림픽부터는 또 정식 종목 채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헌장에 따르면 올림픽마다 각 종목에 대한 평가를 내려 프로그램을 재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에도 변함없이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을 대비한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런던올림픽에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자호구는 더욱 첨단화된다. 조 총재는 "앞으로 헤드기어에도 센서를 부착해 얼굴 공격도 기계가 채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모양은 기존의 사각형이 아닌 종합격투기 UFC와 같은 옥타곤(8각형) 형태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발차기 위주의 경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주먹 공격에 많은 배점을 주는 채점 방식의 변화도 고려 중이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부분이 흥행성과 미디어 노출이었다"며 "올해 시범대회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1년에 4~5회씩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월드 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WTF는 월드 그랑프리 대회를 프로 테니스의 메이저 대회 개념으로 설정해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2004년 6월 선출돼 10년째 WTF의 수장을 맡는 조정원 총재는 올해 7월 총재 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태권도가 글로벌 스포츠로서 아직 완성되지 못한 부분이 많고 나 역시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계속 잔류하고 패럴림픽 종목으로도 새로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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