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이냐, 영구종목이냐’ 기로에 선 태권도

‘퇴출이냐, 영구종목이냐.’

태권도의 운명이 조만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로잔에서 올림픽 ‘핵심종목’ 선정을 위한 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IOC는 2020년 하계올림픽부터 적용할 25개 핵심종목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IOC는 런던올림픽 당시 경기를 치른 26개 정식 종목 중 한 개의 종목을 빼고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우슈, 스쿼시, 롤러스포츠, 스포츠 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 후보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새로운 정식 종목으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경기를 치르는 럭비와 골프를 핵심종목에 더하면 2020년 하계올림픽은 총 28개의 종목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이번 심의를 통해 기존 26개 종목 중 한 개의 종목이 퇴출될 예정이다. 전 종목이 퇴출 대상이지만 문제는 가장 유력하게 퇴출 종목으로 거론되는 것이 ‘태권도’라는 점이다. 이외에도 근대 5종과 트라이애슬론, 복싱, 승마 등이 퇴출 종목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원회는 이날 퇴출후보를 압축한 뒤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 이를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집행위원회가 퇴출 종목에 대한 부담감에 5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에서 열리는 집행위회의에서 퇴출 종목을 선정해 9월 총회에 올릴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올림픽 종목 퇴출을 막고자 동분서주 중인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은 ‘정중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태권도 위기설을 흘리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일절 대응하지 않으면서 물밑으로 IOC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 세계 204개국에 전파된 태권도의 보편성과 대중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전자호구 착용,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 점수 세분화 등 과감한 제도 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변화 의지도 보여줬다.

강원식(75) 국기원장은 “런던 올림픽을 통해 태권도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로 다시 태어났다”며 “이번 심사와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위원장과 4명의 부위원장, 10명의 위원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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