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배설물 살인’ 70대 한인 “태권도로 총빼앗아” 정당방위 주장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애완견 오물과 소음 시비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부부를 총으로 살해한 한인동포 김정원(76)씨는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댈러스모닝뉴스 등 텍사스주 언론은 7일(현지시간) 범행에 쓰인 권총의 주인이 살해된 남성인 제이미 스태퍼드(31)라는 김씨의 주장을 일제히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씨는 구치소 면회실에서 한 WFAA 방송과 인터뷰에서 스태퍼드가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겨눠 이를 빼앗은 뒤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집 발코니에 개의 변이 떨어져 있어 ‘내려와라’로 소리쳤는데 그가 권총을 들고 내려와 머리에 들이댔다"며 "군에서 배운 태권도로 총을 빼앗아 쏴 죽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든 죽지 않으려고 했다"며 "내 나이 76으로 살 만큼 살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죽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친구는 정말 편견이 있었다. 한국인인 내게 정말로 나쁜 말을 했다"며 한국인이란 이유로 스태퍼드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태퍼드에게 총을 쏜 뒤로는 "정신이 멍해져"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지만 그의 아내인 미셸 잭슨(31)은 절대 죽이지 않았다며 거듭 결백을 호소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애완견의 배설물이 자신의 1층 집에 떨어져 있는 데 화가 나 바로 위층 발코니 쪽으로 총질을 해 잭슨을 살해한 뒤 2층으로 올라가 스태퍼드에게 총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김씨의 주장대로 스태퍼드의 소유로 밝혀지면 이번 사건은 총격 책임론과 정당방위 논쟁이 뒤엉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이 곧 발표할 권총 면허 소유자와 증거물 감식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죄전과 기록을 보면 김씨는 지난 2007년 아파트 관리인과 다투다 경찰에 권총과 총알을 압수당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후 총기를 구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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