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검도가 있다며 한국엔?” 한국전통검술 ‘검예도’ 미국 전파 화제

[뉴욕=이태미 특파원]

   
 

“일본에 검도가 있다면 한국엔 검예도가 있습니다.”

한국의 고유 검술 ‘검예도(劍藝道)’가 미국 땅에서 소리없이 전파되고 있다. 지난 13일 뉴욕주 더치스 카운티의 호프웰 정션. 한국인이 거의 없는 미국 도시의 작은 쇼핑몰 한 켠엔 ‘마스터 권(Master Kwon)’이라는 붉은 색의 간판이 크게 걸려 있었다.

   
 

한국인은 거의 없는 전형적인 미국 도시에서 가장 큰 도장인 이곳은 12년 전 권오남 관장이 개척한 곳이다. 권 관장은 태권도 사범인 동시에 합기도와 검예도의 고수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태권도와 합기도, 검예도를 한 주 단위로 돌아가며 지도를 한다. 관원이 350여명에 달할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권 사범은 검예도 창시자인 장효선 한국검예도협회 회장을 초청, 현지 사범들에게 검예도를 수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중년의 백인 남녀는 그저 수련생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이거나 오랜 기간 검예도를 연마한 유단자들이다.

이들 틈에는 토니 변(41)씨와 조석현(30)씨 등 두 명의 한인도 있었다. 이들 역시 롱아일랜드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19일과 20일 주말 네차례 진행되는 검예도와 기공 세미나는 창시자인 장효선 회장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기마견적서기! 대도세(大徒勢) 정면자르기! 범세(犯勢) 우선자르기! 상수(上手) 위로잡기! 외다리서기! 좌금강(左金剛)막기! 호적세(虎敵勢)!….”
 

   
 

당당한 체구의 장효선 회장의 구령에 따라 도복을 입은 중년의 백인 남녀들은 마치 구도자의 자세처럼 경건하게 현란한 검법을 이어나갔다. 마치 춤을 추듯 부드러운 자세였지만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만큼 고도의 정신집중을 필요로 하는 동작들이다.

정면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측면엔 ‘국기태권도’ 한글 현판이 각각 걸린 도장에서 장효선 회장의 지도를 받은 미국인은 미들타운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미하일 컨스를 비롯한 남성 3명과 홍일점인 에리카 린쏘스트였다.

유일하게 태권도복을 입고 수련에 참여한 프랭크 트레버 역시 도장을 운영하다가 최근 권오남 관장 밑에서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제프리 톰슨은 IBM의 변호사로 일하며 검예도와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다.

이날 수련에 참여한 에리카 린쏘스트는 6년 전 컨설팅 업무를 한 남편이 한국 근무를 할 때 검예도와 태권도의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태권도타임스 매거진에서 일하는 그녀는 “검을 통해 정신집중을 하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검예도 예찬론을 펼쳤다.
 

   
 

‘검예‘란 검의 기술 중에 최고의 단계를 뜻하는 것으로 검예도는 우주의 변화 원리와 군략학을 바탕으로 칼춤과 문학, 시가, 예술, 무예 등이 결합된 전통 수련법이다.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신라 헌강왕 때 왕이 스스로 신하 앞에서 춤을 추었다는 기록과 함께 신라의 화랑들이 훈련 또는 전시에 기량과 전력을 쌓기 위해 연마한 무술로 알려져 있으며, 황창랑의 쌍검무는 신라인의 자랑거리였다고 한다.

오늘날 검예도는 장효선 회장이 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운 검무의 비법과 힘의 원리를 적용해 실기의 기본들을 만들었고, 조선시대 정조대왕 때 ‘무예도보통지’를 응용하여 새로운 검 수련법을 창안한 것이다. 지난 2002년 사단법인 발족을 계기로 동학 제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 선생이 추었다는 검무(劍舞)를 복원하기도 했다.

용담검무 예능 보유자이기도 한 장효선 회장은 부친 장영철 선생으로부터 검무를 배웠다. 검무 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검술의 세계에 빠져든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전통 기법을 되살리는데 열정을 쏟았고 마침내 검예도를 창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검예도는 한국에 80개 도장이 있고 미국에 10개가 운영되고 있다. 검예도의 원형이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의 이름으로 탄생한 지 30년이 되었고 검예도협회의 사단법인화가 2002년인 것을 고려하면 해외 개척의 역사는 특기할만하다.

장효선 회장이 미국에 첫 걸음을 한 것은 12년 전이다. 제자인 권오남 관장이 이곳 더치스 카운티에 자리잡은 것을 인연으로 현지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검술을 소개하게 됐다.

세계검예도연맹 회장도 겸하고 있는 장효선 회장은 “전통 검법은 그 명칭과 함께 검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공력이 전통성이나 민족성을 띠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검예도는 태권도, 택견과 함께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자랑스러운 전통무예”라고 강조했다.

검예도의 기술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검기무로부터 나왔고, 군략학과 태극 음양오행 쾌의 변화 원리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무예도보통지의 쌍검과 본국검 등의 기술과 형태를 응용한 전통성을 자랑하기에 당당히 태극기를 걸어놓고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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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sssss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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