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즐기는 아이들, 태권도`풋살`축구

추위를 즐기는 아이들의 구령 소리는 체육관이나 태권도장에서도 우렁차다.

눈 때문에 운동장에서 연습을 할 수 없는 풋살과 축구는 실내체육관에서, 방학을 건강하게 보내려는 소년`소녀들은 태권도 도장에서 힘찬 발차기를 하고 있다.

이달 10일 북구 관음동 한진태권도장. 태권 소년`소녀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체육관을 울린다.

“얍! 얍!”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먹을 쥔 아이들의 기합소리가 힘차다.

“지르기에 이어 다음은 발차기. 목소리 더 크게 하고, 몸 비틀지 말고, 눈빛은 상대에게 레이저를 쏘듯 한다.”

김경민(30`공인 5단) 관장의 구령 소리가 도장을 쩌렁쩌렁 울린다.

자세를 갖추며 시작된 기본동작. 김 관장의 구령에 따라 잔뜩 기합을 넣은 아이들은 동작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주춤서기, 몸통지르기, 아래막기, 얼굴지르기 등 동작이 반복될수록 기합소리는 커졌다. 발차기를 할 땐 몸놀림이 제법 날쌨다.

수련생은 30여 명. 대부분 초등학생들로, 이 가운데 태권 소녀 2명도 끼어 있다. 모두 맨발이다. 한겨울인데도 춥다고 엄살을 피우거나 불평하는 소년`소녀는 없다. 앞차기를 한다. 발이 상대방 얼굴까지 올라간다. 눈초리도 매섭다. 아이들의 이마에 땀이 묻어난다.

“공부도 해야 하지만 건강부터 챙겨야죠. 열심히 하니 몸도 많이 좋아졌어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스트레스 해소는 덤이에요.”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하는 전수현(10) 군은 “지금 파란띠인데 밤띠가 목표다. 열심히 하면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광민(9) 군 역시 “태권도를 한 후 몸이 좋아졌다”며 “열심히 해 검은띠를 따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까부는 친구를 혼내주기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김태연(7) 양은 “이제는 누구와 시합해도 이길 자신이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는 게 괜히 기분도 좋아져요. 태권도가 TV나 컴퓨터보다 재미있다”고 했다. 김 양은 또 태권도를 한 후 집중력도 향상돼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관장은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했다. “춥잖아요. 도장이 바깥에 비해 따뜻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썰렁해요, 역시 운동이 최고인 것 같아요. 감기 걸린 수련생 한 명 없다”고 했다.

12일 달서구 월성동 조암초등학교 강당. 5, 6명이 조를 지어 방과후 학교인 풋살과 축구 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은 드리블과 패스 등 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원래는 운동장에서 했는데 눈이 내려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어 강당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참여율이 높습니다. 풋살의 경우 좁은 장소에서 적은 인원으로 하는 운동인 만큼 기술 위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박성우 선생은 풋살과 축구는 남자 운동인데 여자 학생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축구를 배우고 있는 박소연(10) 양은 “남자들이 하는 축구를 해보고 싶었어요. 해보니 재미있어요.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고. 잘했다 싶어요.” 박 양은 축구교실에서 배운 규칙을 안 후 축구 중계방송도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오세준(11) 군은 3학년 때부터 축구를 하다 지난해 6월부터 풋살을 배우고 있다. “축구와 달리 풋살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요. 기술을 배워 축구에 접목시키고 싶어요.”

오 군은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와 달리 풋살은 좁은 실내 공간에서 게임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보니 박진감이 넘친다며 개인기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골을 터뜨릴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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