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 원로, 암 투병 중 ‘타계’…태권도계 “큰 별 지다”



   
 

초창기 유럽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태권도 철학을 정립하며 학술-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이경명 원로(73-태권도문화연구소 소장)가 임파선 암과 사투를 벌이다 오늘(11일) 새벽 타계했다.

이 원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혈액암의 일종으로 일컫는 임파선 암을 앓아오면서 최근 살이 부쩍 빠지는 등 기운이 쇠락했다.

이 원로가 투병 중인 사실은 최근에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부터 휴대전화를 받지 않는 등 소식이 끊겨 지인들이 걱정해 왔다.

1939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경명 원로는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 언론홍보대학원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러시아 리펫스크주 사범대학에서 명예 체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 독일에 파견되어 1년간 활동하다 오스트리아로 넘어가 이 곳을 개척하면서 30년간 유럽 전역을 돌며 태권도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 계기로 유럽태권도연맹 초대 기술위원장을 지냈으며, 귀국 후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 사무차장을 지냈다.

30년 유럽 태권도 성장을 주도한 그는 제도권에서 은퇴한 후 충청대학과 용인대, 동아대 등에서 겸임 및 초빙교수로 후학양성에도 큰 힘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의 역사, 기술, 학문, 문화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폭넓은 탐구로 40여 종의 서적과 논문 등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태권도 역사에 대한 마지막 기록을 위해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40년사를 집필하고, 태권도진흥재단 자료수집위원장 등 쉬지 않고 활동을 해왔다. 그는 새해 박철희 사범과 함께 태권도 정신과 기술의 의미를 전하는 세미나를 준비 중이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원로를 9일 문병하고 왔던 강원식 국기원장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다리에 살이 거의 없어 안타까왔는데, 며칠 사이 세상을 떠나다니 너무도 애통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태권도계 인사들은 "태권도계에 큰 별이 떨어졌다"며 입을 모아 비통해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례식장은 강남 세브란드병원 안실 1호. 발인은 12일 아침 6시. 장지는 부산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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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오노균님이

    이선배님 , 이 큰 비보가 어디 있습니까? 2008년 충청대 스포츠외교과를 신설하시면서 저에게 국제적 태권도흐름과 철학을 설파해 주셨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 입니까? 선배님 세계태권도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시고 하늘 나라 가셨으니 거기에서도 “태권도”사랑 영원 하시겠지요. 부디 영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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