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KTA 회장 불출마 선언…이승완 유력주자로 떠올라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가 대한태권도협회 제26대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한태권도협회 모관계자는 8일 오후 “홍준표 현 회장이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홍 회장은 “경남도정에 전념하기 위해 KTA 회장선거 불출마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불출마 선언 배경에는,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 홍 회장 측근들이 “한 번 더”를 내세웠지만, 태권도계 반대 여론 확산과 경남도정에 전념하기 위한 홍 회장 의지를 꺾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홍 회장은 경남도지사 취임사에서 “서민의 눈을 닦아주는 도지사, 청렴하고 깨끗한 도지사, 주요 국책사업과 국가예산을 하나라도 더 가져오는 힘 있는 도지사가 돼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경남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이번 KTA 회장 불출마 선언으로 경남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홍 회장과 태권도와의 인연은 지난 2008년 김정길 전 KTA 회장 사퇴 이후 공석이 된 회장 자리에 선출되면서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태권도계에 발을 들여놓은 홍 회장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태권도계에 많은 업적을 일구었다.

예산문제로 폐지 위기에 몰렸던 국방부장관기대회를 유지시켜 국내 메이저 대회로 성장시켰고,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태권도를 공연화 시킨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 정부로부터 예산 100억원을 받아내 전용공연장을 건립했을 뿐만 아니라, 그 공연을 세계화하기 매년 정부로부터 15억원의 예산을 책정 받아 전 세계를 누비며 공연을 하고 있다.

반면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에서 엿볼 수 있듯이 경기력 저하문제는 홍 회장에게 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다.

홍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KTA제26대 회장 선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태권도계는 “이제 정치인이 KTA 수장으로 오는 것은 시대흐름에 역행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종합 행정 능력을 갖춘 실무형 회장이 KTA를 운영해야 할 시기이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여당내 모인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 홍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반작용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태권도인으로 회장 출마 의사를 고려하고 있는 김성태 부회장(국기원 이사)의 공식적인 출마 선언이 가시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으로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과 김세혁 국가대표팀 감독 등은 이승완 전 국기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지지하면서, 세를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쓰기

Photo New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