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종목으로 잔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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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태권도에 매우 중요한 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핵심종목으로 정해져 올림픽에 잔류할 수 있을지 정해지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년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을 26개에서 25개로 축소할 계획으로 핵심종목으로 분류되면 영구적으로 올림픽에 잔류할 수 있다.
다음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지만 26개 핵심종목 중 먼저 2개 종목을 제외하고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1개 종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25개 종목을 맞출 수도 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태권도 관련 산하단체들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재미없다는 평가와 함께 매번 불거졌던 판정 시비를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종주국 한국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실력이 평준화된 점도 큰 장점이다.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에 걸린 8개 금메달을 8개국이 나눠가졌고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21개국이나 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어느 종목보다 가장 고른 메달의 분포를 보여줬다. 이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 중 가장 다양하며 빠른 성장을 보이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잘 입증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호구 및 즉시 비디오판독제도 태권도의 국제화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WTF 가맹국이 204개국이나 돼 대중화에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IOC 선수위원인 무소속 문대성 의원은 "IOC에서 태권도가 50%를 넘는 지지율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15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유러피안게임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탄력도 받았다.
물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역사가 짧고 비유럽 중심 종목이기 때문에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야구, 가라테, 우슈 등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올림픽 진입을 노리고 있는데다 태권도가 확실한 글로벌 후원기업을 잡지 못한 점도 불안요소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강원식 국기원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영원히 세계인들과 함께하기 위해선 우리 태권도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대와 신분, 지역과 종교를 초월해 모든 태권도 가족들이 화합의 정신으로 뭉쳐 태권도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새 역사를 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정부도 태권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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