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성탄절을 장식한 ‘한-이란 수교 50주년 태권도 순회 공연’

[두바이=조정현 특파원]

   
▲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태권도 하우스’에서 열린 제24회 파즈르컵 국제태권도대회에 앞서 2천여 이란 관중 앞에서 시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이란 순회공연은 한-이란 수교 50주년을 맞아 주이란 한국대사관, 국기원, 이란태권도협회 등이 마련한 것으로 이스파한(23일)과 타브리즈(25일)에서도 각각 진행됐다.

성탄절인 25일 이란 서북부 타브리즈.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친 강진으로 300명 넘게 숨진 이곳에서 우리나라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지진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국기원 시범단은 이날 타브리즈 시립체육관에서 화려한 격파술과 품새 등을 선보여 2천500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하늘을 날아오르듯 뛰어오른 선수의 발동작에 동료 선수 손에 들렸던 나무판은 종잇장처럼 찢어졌다.

날렵한 품새 동작을 선보인 여성 선수의 날카로운 구호 소리는 좌중을 압도했다.
한국전통음악을 배경으로 한 공연작은 태권도를 주제로 한 뮤지컬을 연상시켰다.

이란 국가대표 태권도 감독을 역임한 강신철 사범은 아리랑 곡조에 맞춘 `춤사위 품새’를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송웅엽 주이란 한국대사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이날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지진 피해자 가족을 위한 성금으로 타브리즈 적신월사 측에 냈다.

1974년 창립한 이래 전 세계 100여국을 돌며 공연한 국기원 시범단은 이에 앞서 21일과 23일에는 각각 테헤란과 이스파한에서 공연을 펼쳤다.

특히 테헤란 `태권도 하우스’에서 열린 지난 21일 공연은 제24회 파즈르컵 국제태권도대회 개막 축하행사로 관중 2천여명 앞에서 펼쳐졌다.

이란은 동호인만 200만명에 달하는 세계 2위의 태권도 대국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여 합쳐 9개에 달하는 리그도 보유하고 있다.

국기원 시범단의 이번 순회공연은 올해 한-이란 수교 50주년을 맞아 주이란 한국대사관, 국기원, 이란태권도협회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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