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반 개설한 美 고교 태권도 승급 심사 큰 호응

[뉴욕=이태미 특파원]

   
 

미 뉴욕 브롱스의 한 고등학교가 27일(현지시간) 한국어반 개설행사와 태권도 승급식을 같이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브롱스 인터내셔널 리더십 차터 하이스쿨. 한국학생은 한명도 없는 이 학교는 3년째 태권도를 정식 체육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학생들의 태도와 집중력이 향상되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는 한국적 학풍이 자리잡으면서 올해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차터스쿨로 위상이 올라가게 됐다.

이같은 변화에 고무된 일레인 루이즈 로페즈 교장은 올해부터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레지나 임 사범이 태권도 교육을 통해 가르친 한국어에 대한 좋은 반응을 전하며 정규과목 채택을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27일 행사는 한국어반 개설에 맞춰 브롱스 인터내셔널 차터스쿨의 자랑인 태권도 승급심사를 같이 열었다. 12학년 학생 60명은 송판 격파 시험을 거뜬히 통과, 모두 노란벨트로 승급할 수 있었다.

일레인 루이즈 로페즈 교장이 직접 수여한 ‘노란띠’를 받아든 학생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태권도복을 차려입어 눈길을 끈 로페즈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태권도를 배우며 예절과 질서, 규율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며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윤희 뉴욕 한인학부모협회 고문은 “미국 학생 60명이 한국어로 힘찬 구령을 하면서 일사불란하고 절도있게 움직이며 강력한 태권도 정신을 보여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태권도 승급심사에 앞서 열린 한국어반 개설 기념행사에서 이명진 담당교사는 한국의 역사, 음악,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학부모 및 교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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