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⑤ 朴-文 후보, 오바마의 대선캠프에서 배워라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인 2012년 10월31일.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Emma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한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Emma,
About the deadline tonight : it matters
If you can, Please give $15

https://donate.barackobama.com/Midnight

To. 2012
Barack

그는 이 이메일을 받기 얼마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었다. 내용에는 George Clooney가 모금에 나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오바마 캠프에 후원금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제시돼 있었다.

오바마 캠프는 왜 엠마에게 15달러를 보내달라고 했을까? 20달러도 10달러도 아닌 15달러를 요청한 근거는 무엇일까? 또 그가 조지 클루니를 좋아할 것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동부 해안 거주자에겐 보낸 이메일에는 제시카 파커의 모금행사 사실을 공지했는데, 그들이 제시카 파커를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예측할 수 있었을까? 그 모든 비밀이 여기 타임 기사에 담겨있다. 원문 기사 로도 확인해보기 바란다.

오바마 캠프는 자신을 지지할 만한 계층들이 선호하는 구체적인 공략도 알고 있었다. 지역에 따라 연령에 따라,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정책을 판별해, 서로 다른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마 당신이 20대 대학생이라면, 오바마는 이렇게 이메일을 보냈을 것이다.

안녕 ….
저 오바마를 선택해주세요.
내년부터 당신은 등록금은 최소 50% 이상 낮아질 것이고
당신의 취업은 가능성은 현재보다 80% 이상 높아질 것입니다.
당신의 투표소는 여기(맵 제시)입니다.

Barack

박정희-노무현의 ‘과거 대 과거’ 프레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대선. 이 과정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책 정보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은 채, 나의 삶이 대선 이후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도 하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이와 같은 Micro targeting 캠페인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남은 두 후보 모두 IT에 관한 이해도가 거의 엇비슷한 수준인 건 이미 검증됐음에야.

다만, 나의 삶을, 나의 가족의 삶을, 나의 친구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구체적 그림만이라도 제시해주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 말 안 해도 충분히 알고 있고, 학습하고 또 공부했다. 제발 민주-반민주, 독재자-민주주의자, 박정희-노무현 대결 이런 프레임은 걷어치웠으면 좋겠다.

한 친구의 말로 마무리 하겠다.

"비정규직 철폐하겠다"가 "서민의 삶을 개선하겠다" 허풍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느 자동차 공장 조립라인 비정규직 "아무개" 씨의 노동조건과 월급명세서가, 또 서울외곽 거주 전세 맞벌이 2명의 자녀를 가진 봉급생활자의 가계부가 구체적으로 얼만큼 변화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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