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전 사범 “45년 태권도 외길인생 9단 승단 영광으로”



   
 

대전지역에서 태권도 9단 승단자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성전(59·사진·전 용전체육관장)씨는 지난 10일 대전시교육감기 태권도 대회 개회식에서 9단증을 받았다. 태권도 9단의 경우 8단을 승단한지 9년이 지나야 승단 심사 자격이 주어지는 등 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국내외를 통틀어 9단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500명 내외이며, 대전지역에서는 한성전씨를 포함해 2명 뿐이다. 한 씨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후배들 중에서 9단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생 시절 키가 작아 호신을 위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한 씨는 입문한 이후 45년 동안 태권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한 씨는 "처음에는 호신을 위해 시작했지만 배우다 보니 점점 정신적인 측면이나 신체적으로 스스로 갈고 닦을 수 있는 무술이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하게 됐다"며 "양평의 육군 20사단에서 태권도 조교로 제대한 뒤 30년 동안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지도자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태권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량보다는 그 정신이다. 단순히 몸을 단련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단련을 통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는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면서 대학 교수를 비롯해 지도자 등 사회 여러 방면의 사람들을 지도해 봤지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인성"이라며 "태권도인이라면 불의를 보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에 골목길에서 한 여학생이 10대 4명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당시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여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뛰어들어 의도치 않게 싸움이 났다. 부상 때문에 한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후회해 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일선에서 물러난 한 씨는 지역에서 청소와 노인경로 행사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체육관은 그만뒀지만 앞으로도 제자 양성을 하면서 집필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 씨는 쌍둥이 관장으로도 유명하다. 일란성 쌍둥이인 형 한승전 씨 역시 함께 태권도를 시작해 현재 크로바 체육관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태권도 8단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 씨의 수여식이 열린 대전시 교육감기 태권도 대회는 10일부터 11일까지 대전 한밭 체육관에서 이틀간 열렸으며 대전 청석 체육관과 와동 체육관 등 300여 개의 체육관에서 100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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