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21>가을을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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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하는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네요.
싸늘한 바람 불어오면
옷깃을 여미며
모닥불 피워 놓고 불꽃을 바라보며
소나무 의자에 앉아서 장작불 뒤적거리며
떨어지는 낙엽 주워
잊히지 않는 가을을 만들고 싶어요.
동그란 찻잔을 두 손에 감싸고
뽀송뽀송 털실로 엮어 만든
따듯한 스웨터 어깨에 걸쳐 놓고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가을의 향기를 남기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있는 가을
추억이 떨어지네요.
한 잎 바람에 날리고
두 잎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아도
눈 감아도 찾을 수 있는 당신 곁에서
가을이 가기 전에
아름다운 가을을 마시고 싶어요.
먼 산에 걸터앉은 노을
쓸쓸한 표정으로
저만치 달아나는 세월의 끝에 앉아서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가을을 마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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