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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태권 전사’ 황경선(26·고양시청)이 제93회 대구전국체육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황경선은 1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일반부 67㎏급 박혜미(26·삼성에스원)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황경선은 2005, 2006, 2010년에 이어 전국대회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석패했다.
박혜미는 ‘강적’ 황경선을 맞아 화끈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대회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황경선은 부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이나영(동래구청)을 5-0으로 꺾은 황경선은 4강전에서 이정민(광산구청)을 맞아 2,3라운드에서 한차례씩 머리 공격을 성공해 10-0 완승을 거뒀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결승전에 오른 황경선은 박혜미(삼성에스원)와 맞붙었다. 두 선수는 마치 국가대표 선발전을 방불케 하는 초접전을 펼쳤다.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과 펀치로 2-0으로 앞서 나간 황경선은 2라운드에서 박혜미의 빠른 발차기에 고전해 3-2로 추격을 허용했다. 급기야 3라운드에서 또다시 몸통 공격을 내줘 3-3 동점을 이뤘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라이벌이어서 한 치의 방심도 할 수 없는 승부가 전개됐다. 승부는 찰나의 순간에 가려졌다. 황경선의 오른손 펀치와 박혜미의 오른발이 거의 동시에 서로의 몸에 충격을 가했다.
거의 동시에 교차된 공격이어서 비디오 판독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여러 차례 화면을 검토한 결과 박혜미의 손을 들어줬다. 황경선 측에서 약간의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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