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태권도시범단 공연, 멕시코를 뜨겁게 달구다



   
▲ 1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국기원 시범단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4천여 관중들은 시범단의 날렵한 동작에 열띤 호응을 보냈다.

[멕시코시티=박상원 특파원]

올해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멕시코에서 국기원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국기원 시범단은 13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후안 데 라 바레라 체육관에서 화려한 격파술과 품세 등을 선보이며 4천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하늘을 날아오르듯 지상을 튀어오른 선수의 발동작에 동료 선수 손에 들렸던 나무판은 종잇장처럼 찢어졌고, 날렵한 품세 동작을 선보인 여성 선수의 날카로운 구호 소리는 좌중을 압도하는 듯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선수가 눈을 가린 채 종소리에만 의존해 꽃봉오리의 위치를 가늠잡아 발로 타격하는 공격술.

검은 천으로 두 눈을 가린 한 선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종소리를 따라 몸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동료의 손에 쥐어진 꽃봉오리를 단숨에 타격했다.

발에 맞은 붉은 꽃잎들이 공중으로 퍼져 오르자 관중들은 연방 박수를 터뜨렸고, 역시 ‘한국 태권도’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때 태권도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후안 데 라 바레라 체육관은 태권도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함성과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멕시코 국민 대다수가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최정예 선수들로 구성된 국기원 시범단이 멀리서 찾아오면서 공연장은 말그대로 발디딜 틈없이 빽빽했다.

정재훈 국기원 시범단 감독은 "멕시코에서 국기원 시범단이 공연을 하기는 처음이다. 멕시코의 태권도 열기가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고 반가워했다.

앞서 미국 애틀랜타와 푸에르토리코, 온두라스에서도 공연을 한 국기원 시범단은 공연 뒤 기념사진 촬영과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자 몰려든 관중들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을 정도로 온 몸으로 사랑을 받았다.

태권도 3단으로 알려진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시범단의 온두라스 공연을 직접 관람하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국기원 시범단은 1974년 창립된 이래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태권도 공연을 해 왔으며, 14일에는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에서 또 한번의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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