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88> 한가위 만월인들 老母 향한 그리움만 하랴



   
 

한가위 만월인들 내 그리움만 하랴
어머니 뵈러 가는 동향 오백리
오매불망 한걸음에 당도했건만
저만치 회한 놓고 물러앉아서
막내아들 왔다고 거듭 떼쓸제
조각난 기억 더듬어내곤 냉큼 꾸짖네
바쁠텐데 뭣하러 예까지 왔냐…

당신 일생 기꺼이 자식과 바꾸고
거미처럼 어미 몸을 파먹었건만
구십평생 한결같이 가슴 조이시더니
애달픈 인고의 세월 치가 떨리셨나
아 그렇게 기억을 놓으셨나요
고난에 패이고 시름에 야위어
깃털 같이 가벼워진 옥체련만
어머니 그 하해의 무게를 어찌 안으리

별리의 손을 온 기운으로 보듬으며
난 괜찮다 너희들만 잘살면 돼
기어코 찢어진 가슴 안고 돌아오는 길
공명이 되어 귓전을 때리는
난 괜찮다 너희들만 잘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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