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태권도 단증기록들 허다, 국기원 관리 부실?



   
▲ 국기원이 단증 발급관리의 부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전산화되기 전 국기원 초창기의 수작업으로 등재된 단증기록부.

군 복부 중 태권도 단증을 취득한 상당수 예비역들이 국기원에 단증 등록이 안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회에서 단증을 취득한 사람들까지 등록이 안된 경우도 나타나면서 국기원의 단증관리에 허점과 부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11일 국기원에 따르면 군대나 사회에서 단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국기원에 단증 등록이 안 돼 있다는 민원이 올해에만 수백 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김모씨(29)는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기 위해 지난 2005년 군대에서 취득한 단증을 재발급 받으려 국기원에 문의한 결과 단증 등록이 안 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김씨는 국방부와 해당부대에 남아 있는 기록을 토대로 국기원에 단증 등록을 시도하려 했지만 ‘귀하께서 군에서 취득한 태권도 단증에 관련된 모든 자료는 취득과 동시에 국기원으로 이전돼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국방부는 승단 심사표를 3년 동안만 보관하기 때문에 김씨는 단증 취득 증빙자료를 찾을 수 없어 가산점을 포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하부대에서 승단 심사 결과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증 재발급 요청이 들어오면 최대한 찾아주고 있지만 해당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면 구제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사회에서 단증을 취득 할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태권도 단체들이 남발해 발급하는 단증은 공무원 시험의 특혜 등의 효력이 없는데도 무지한 일반인들이 사단법인이라는 사실만 믿고 승단심사를 봤다가 낭패를 보는 예가 허다하다. 

지난 2007년 제정된 태권도특별법에 따라 국기원에서 인정하는 단증을 소유해야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에 출전할 수 있고 각종 공무원시험 시 가산점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기원 관계자는 "국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승단 심사 과정을 모두 알 수 있다. 국방부,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등 국기원과 협약을 맺은 기관에서 단증을 발급받아야 국기원에서 유단자로 인정한다"면서 국기원단증 발급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원인들은 "의도적으로 누락시키지야 않았겠지만 이렇게 많은 민원인이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히 국기원의 단증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 아니냐"며 "등록절차 및 전산입력 과정에 누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정황근거라도 확인해 구제해줄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태권도 단증 발급 확인은 전화(02-567-1058~9)와 국기원 홈페이지(www.kukkiwon.or.kr)에서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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