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배우고 ‘벌떡’ 기적의 26년 휠체어 맨 마크 혼비

[런던=캐럴린 원 특파원]

   
 

26년 전 사고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던 영국 남성이 태권도를 꾸준히 연마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마크 혼비(47).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혼비는 21세 때인 1986년 자동차 사고를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의사가 식물인간으로 남은 평생을 살 수 있다고 우려할 만큼 큰 사고였다. 그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이후 삶의 의지 없이 10년 넘게 휠체어에만 앉아 있었다.

혼비가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2000년 집 인근에 태권도 유단자인 존 터너가 체육관을 열면서부터다. 아무도 그가 운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터너는 포기하지 않고 혼비를 격려했다.

터너는 “장애인이 체육관이 온 적이 없어 어려웠지만 간단한 손 기술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며 “혼비는 곧 쌍절곤을 다루고 송판을 격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12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했고 상태는 크게 좋아졌다. 올해 어느 날 터너는 준비운동을 하던 혼비에게 10초만 서 있어 보자고 제안했다. 용기를 낸 혼비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휠체어에서 벗어나 혼자 힘으로 일어섰다.

최근에는 보조기구 없이 한번에 1분 정도 서 있을 수 있다. 보조기구를 짚고는 7분 넘게 서 있고 몇 걸음 발을 옮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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