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여제’ 황경선 “종주국 위상 지키려면 5∼6년 준비하며 선수 키워야”

엄마에게 제일 먼저 해주고 싶은 요리는 찌개,,,요리실력은 글쎄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을 두 번이나 제패한 황경선(고양시청)이 ‘태권 여제’가 아닌 스물여섯 살의 막내딸로 돌아가 팬들 앞에 섰다.

황경선은 23일 오후 GTN-TV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의 일상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 한국 태권도를 위한 조언 등을 담담하게 드러냈다.

황경선은 2012런던올림픽 여자 67㎏급에서 금메달을 따 4년 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까지 포함하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린 것.

황경선은 세 개의 올림픽 메달 중 런던 대회 금메달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04년 첫 경기에서 지고, 2008년 부상으로 힘들게 정상을 밟은 그는 "말로만 재밌는 경기를 보여준다고 했지 실제로는 억지스런 경기가 많았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얼굴 공격 위주로 강한 발차기를 해보려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2녀 중 둘째인 황경선은 같이 태권도를 했던 언니에게 가졌던 라이벌 의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황경선의 언니 황경애(29) 씨는 서울체고 2학년 때인 2000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웰터급 1위를 차지하는 등 먼저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황경선은 "당시 사람들은 나를 경선이가 아닌 ‘경애 동생’으로 불렀다"면서 "경애 동생이 아니라 경선이라는 내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황경선은 서울체고 3학년생이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꿈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요리사"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그랬더니 다들 웃어서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서 "다음 인터뷰 때부터는 공부에 욕심도 있고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경선은 이어 "지금은 요리사가 꿈은 아니지만 요리를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선수이기 이전에 여자다. 우리 엄마도 이제 딸들이 다 컸으니 당신만의 생활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면서 "엄마를 편하게 해 드리고 싶다. 음식도 해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황경선의 어머니는 당뇨합병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황경선은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해주고 싶은 요리로 ‘찌개’를 꼽았다. 다만 시간은 좀 걸릴 듯하다. 황경선은 요리 실력을 묻자 "칼질도 못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황경선은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오자 "이제 연애하고 싶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키가 175㎝인 그의 이상형은 자신과 키가 좀 비슷하거나 큰 남자, 마르지 않고 좀 통통한 남자다.

황경선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올해 소속팀 고양시청과 재계약하면서 계약기간을 2년 더 늘렸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황경선은 4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해 보고 싶지 않으냐는 말에 "온몸의 뼈가 아프다"는 말로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는 "막 시합이 끝났는데 다시 4년 후를 물어보니 너무 막연했다"면서 "시합 뛰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힘든 과정을 잘 알기 때문에 겁이 많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러고는 "아직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기회가 되면 도전할 마음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한편으로는 내 경험을 가르쳐 줘 후배들이 올라와야 우리 태권도가 많이 성장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많이 있다"며 고민의 단면을 보여줬다.

황경선은 우리나라 태권도가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언도 했다.

세 차례 올림픽을 경험한 황경선은 "외국 선수들과 비교하면 10년 동안 우리는 제자리에 정지해 있었던 느낌"이라면서 "외국에서는 내가 고등학교 때 본 선수들이 아직도 올림픽에서 경기한다. 우리 선수들도 1년이 아니라 짧게는 4년, 길게는 5∼6년을 준비하며 선수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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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황경선 수호천사님이

    영원한 수호천가사…..가정적인 여인으로 돌아가시길….
    요리를 기대하며…짝사랑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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