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조정원 총재 “4년 뒤에는 두 체급 신설”



   
 

2012런던올림픽에서 종주국 대한민국 태권도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4체급에서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렸지만 황경선의 금메달 1개와 이대훈의 은메달 1개씩에 그쳤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차동민과 30살 노장 투혼의 이인종은 8강전에서 충격패를 당하는 등 동메달마저 무산됐다. 출전한 4종목 모두 금메달을 따냈던 베이징올림픽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태권도 종목 자체를 위해서는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다. 올림픽 퇴출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종주국의 독주 대신 전력 평준화의 결과물을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는 남녀 4체급씩 8개 금메달이 8개 나라에 골고루 분포됐다.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 여부가 결정될 내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65)는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록 한국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태권도는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고 자평했다. 금메달 국가가 편중되지 않은 데다 경기 자체도 박진감이 넘쳐 IOC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조총재는 "어제 태권도 마지막 날 IOC 위원들도 왔는데 ‘경기가 매우 재미있었다’고 하더라"면서 "내년 9월 아르헨티나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잔류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마리 아이어 WTF 사무총장 역시 "예선부터 결승까지 관중석이 꽉 찼고,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판정도 공정했고, 경기도 역동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세계 대회와 체급 달라…2016년에는 남녀 5체급 체제"

태권도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편파 판정과 지루한 경기로 퇴출 1순위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자 호구제와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하며 판정 시비의 여지를 줄였고, 머리와 회전 공격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차등 점수제도 생기면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유도했다.

조총재는 "카메라 6대를 가동해 공개 비디오 판독을 하니까 판정 논란이 없어졌고, 관중의 흥미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 때 심장 박동 소리와 비슷한 배경 음악을 깔면서 긴장감도 더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차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체급을 1개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 대부분 태권도 국제대회가 남녀 8체급씩 진행되지만 올림픽은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대훈은 원래 63kg급에서 한 체급을 낮춰 58kg급에 출전해야 했다.

조총재는 "실제 세계 랭킹과 올림픽 출전 랭킹이 달라지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선수들의 체급 변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남녀 5체급으로 올림픽을 치르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OC가 출전 선수 증가로 인한 경비에 대한 부담을 지적한다면 심판들을 줄이겠다"며 "비디오 판독과 전자 호구제를 더 세밀하게 만든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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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푸른들님이

    대한민국 태권도..세계인의 태권도…올림픽 영구종목을 기원 합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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