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던 17일간의 축제…`스포츠 빅5` 한국, 세계가 놀랐다

한국 金 13개로 종합 5위 달성...초반 오심 딛고 총·검·활서 무더기 金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16명의 금메달리스트(12일 오후 9시 기준)를 배출했다. 왼쪽부터 황경선(태권도) 김현우(레슬링) 양학선(체조 도마) 진종오(사격)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 원우영(펜싱) 오진혁(양궁) 김지연(펜싱) 송대남(유도) 김장미(사격) 김재범(유도) 최현주 기보배 이성진(양궁).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 2012 런던올림픽을 밝혔던 성화가 꺼지면서 열대야를 잊게 했던 17일간의 감동 드라마가 끝났다. 새벽을 깨운 눈은 충혈됐지만 선수들과 함께 뛴 마음은 통쾌했고 피곤이 밀려왔지만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농구, 테니스, 승마, 카누를 제외한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했다.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에 진출한 한순철(28ㆍ서울시청)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만을 남겨둔 한국은 금 13, 은 7, 동 7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1948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올림픽에 출전한 바로 그 도시에서, 당시 동메달 2개만을 따냈던 ‘팀 코리아’가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친 것이다.

"한국이 10개 이하의 금메달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외신들의 전망 속에 시작은 불안했다.

대회 개막 후 2~3일간 금메달을 기대했던 양궁, 사격, 수영이 집중돼 ‘골든 위크엔드’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격 간판 진종오(33ㆍKT)와 여자양궁 단체전만이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수영의 박태환(23ㆍSK텔레콤)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 끝에 값진 은메달을 따냈고 남자양궁은 단체전 4강에서 미국에 발목이 잡혔지만 뒷심을 잃지 않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1초 오심’에 의한 펜싱 신아람의 결승 진출 불발은 반전을 위한 전주곡이었다.

김재범(27ㆍ한국마사회)이 7월의 마지막 날, 유도 남자 81㎏급에서 세 번째 금메달 소식을 전한 뒤 기마민족의 기상을 이어 받은 ‘팀 코리아’가 총ㆍ검ㆍ활에서 무더기 금메달 낭보를 알렸다.

김장미(20ㆍ부산시청)가 여자 25m 권총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고, 남자 유도 90㎏급 송대남(33ㆍ남양주시청)이 금메달 소식을 전하더니, 여자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ㆍ익산시청)도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겼다.

이어 여자양궁 개인전 기보배(24ㆍ광주광역시청), 남자양궁 개인전 오진혁(31ㆍ현대제철)이 금메달을 추가했고 남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한국 올림픽 사상 100번째 금메달을 보태며 목표인 ’10-10′에 바짝 다가섰다.

5일 마침내 진종오가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오르며 이번 올림픽 1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양학선(20ㆍ한체대)은 남자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한 김현우(24ㆍ삼성생명)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에 12번째 금메달을 보탠 뒤 폐막을 이틀 앞둔 10일에는 태권도 여자 67㎏급 황경선(26ㆍ고양시청)이 13번째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각 3개씩을 수확한 양궁과 사격은 ‘효자 종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록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구기 종목에서의 선전은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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