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한국, 올림픽 축구 도전 64년 만에 4강 진출

개최국 영국과 연장승부 혈투, 결국 승부차기서 갈려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홍명보호가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하며 한국의 올림픽 축구사를 새로 쓰는데 성공했다. 이제 홍명보호는 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5일 새벽(이하 한국 시각)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에서 홈팀 영국을 물리쳤다. 한국은 전반 29분 지동원(선더랜드)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35분 아론 램지(아스날)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갔다. 한국은 연이은 부상으로 교체카드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한국의 올림픽 축구사를 새로 썼다.

한국 축구는 이전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8강에 두 번 진출했다. 첫 번째는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1948 런던 올림픽에서 달성했다. 당시 한국은 어렵게 대회 본선에 나섰는데,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에 묶인 멕시코와의 첫 경기를 5-3으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당시는 조별 라운드를 치루지 않고 토너먼트로 진행됐기에 한 경기만 승리하고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8강에서는 호되게 혼났다. 유럽의 축구 강호 스웨덴에 무려 0-12로 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 한국 축구는 첫 올림픽 본선 출전에 1승과 8강을 달성했다는 사실에 만족한 채 귀국해야 했다.

두 번째 8강 진출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기록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당시 대회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주역인 유상철·정경호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올림픽대표팀에 힘을 보탰고, 그 결과 험난한 조별 라운드를 뚫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48 런던 올림픽에 이어 56년 만에 이룩한 8강 진출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8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에 덜미를 잡혀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파라과이에 2-3으로 석패했는데, 이천수가 두 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끝내 4강 진출은 이룩하지 못했다.

   
 

사흘 전만 해도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 8강 진출이었던 홍명보호의 성과가 사상 첫 4강 진출로 진화했다. 이제 홍명보호가 행하는 모든 것들은 한국 축구에 처음으로 기록될 일들이다. 올림픽 축구 4강전을 치르는 것도, 결승전이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것도 모두 역사가 된다. 홍명보호의 역사적 4강전은 8일 새벽 3시 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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